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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첫 AI 안전 정상회의, “AI 의도치 않게 재앙적 피해 초래할 수도”

국제사회 첫 AI 안전 정상회의, “AI 의도치 않게 재앙적 피해 초래할 수도”

기사승인 2023. 11. 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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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 등 28개국 '블레츨리 선언' 협력 약속
머스크 "성급하게 규칙부터 만들까 우려 존재"
AI-BRITAIN/SUMMIT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막한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를 열고 AI 기술로 인한 피해를 평가하고 대응하는 데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막한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에서는 AI가 불러올 피해에 관한 가능성을 경고하고 이에 대한 대응에 각국이 협력하기로 한 내용을 담은 '블레츨리 선언'이 발표됐다.

블레츨리 선언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을 포함한 28개국과 EU(유럽연합)가 동참했다. 각국은 선언문에서 최근 급속히 발전한 AI 기술에 대해 "의도적이든 아니든 잠재적으로 심각하고 재앙적인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은 "AI가 초래하는 위험은 본질적으로 국제적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을 통해 풀어 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인간 중심의 신뢰할 수 있고 책임 있는 AI를 보장하기 위해 포괄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첫 회의를 개최한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는 세계 최고 AI 강국들이 AI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후손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로 동의한 획기적 성과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언문에서 구체적인 정책 목표는 빠졌다고 지적했다. 각국은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인데 다음 회의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6개월 간격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AI 통찰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AI 기업을 감독하고 우려가 있을 때 경고음을 낼 수 있는 제3자적, 독립적 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규칙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감독을 하기 전에 통찰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AI 업계에는 정부가 뭘 해야 하는지 알기도 전에 일단 성급하게 규칙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가 열린 블레츨리 파크 저택은 컴퓨터 과학의 발상지로 불리는 곳으로,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이 이곳에서 근무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한 바 있다. 튜링은 과거 논문에서 "기계가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는데 수십년이 지나 각국 지도자와 기업가들이 문제를 논의하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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