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대장동 의혹 제기 후 김용·정진상과 대응방안 논의”

유동규, 이재명 '대장동·위례·성남FC' 공판 증인으로 출석
유동규 "李 아이폰 아니면 통화 꺼린다며 폰 바꾸라고 해"
檢, 위례사업 '최종 결정권자' 이재명 대표였다는 점 부각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 5차 공판에 증인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이 법정에서 이 대표와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2021년 8~9월 중순께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 관련 김만배 등 민간업자 유착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정진상 내지 김용, 김만배와 연락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냐"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와는 안했고 정진상·김용하고는 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정진상, 김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당시 주된 내용이 유착관계 관련이 맞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맞다"면서 조성한 자금을 정진상, 김용에게 공여했다거나 개발 선정한 부분, 약속된 금원 관련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정진상과 통신 기록이 남지 않는 페이스타임이나 텔레그램 등을 이용한 이유가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원래 갤럭시를 사용했으나 이재명 (당시) 지사가 아이폰이 아니면 통화하는 것을 꺼려한다며 정진상이 핸드폰을 바꾸라고 했다"며 "녹음이 안 된다는 등의 말을 했고, 당시에 저까지 의심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 무렵에 대응방안을 논의하던 중, 정진상에 '제가 묻고 가겠다'고 증언한 사실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취지로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어떤 방식이 됐던 잡혀가든 무슨 일 생기든 제가 죽든 책임지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오전 재판서 "위례 사업은 이 대표의 공약 사업이었고 최종 결정권자도 이 대표"라며 "유동규 등이 아예 다른 민간업자가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정의 공모지침서를 구성해 남욱 등에게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마치 선거구 획정에서 게리맨더링을 하듯이 부정·편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