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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 “국어·수학·영어, 킬러문항 빠졌어도 어려웠다”(종합)

[2024 수능] “국어·수학·영어, 킬러문항 빠졌어도 어려웠다”(종합)

기사승인 2023. 11.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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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입시업계"'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 한 목소리
"국어, 지난해 수능·9월 모평보다 어려워"
"수학, 지난해보다 쉽고 9월 보다는 어려워"
"영어, 지닌해보다 어렵고 9월과 비슷"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제거하면서도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EBS와 입시업계는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킬러문항이 빠졌음에도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모평)보다 어렵거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16일 수능 출제본부는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지난 9월 모평이 대체적으로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판단, 올 수능 역시 9월 모평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EBS와 입시업계는 한 목소리로 출제본부가 9월 모평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먼저 국어영역의 경우 EBS와 입시업계 모두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난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독서 지문은 4개 모두 EBS 수능 교재에서 연계돼 체감 연계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처음 수능 출제 경향 브리핑에 나선 EBS 현장교사단의 윤혜정 서울 덕수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입시업계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이투스는 "작년 수능과 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 EBS 연계 강화로 독서는 쉽게 접근 가능했지만 문학에서는 복합 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전년도 수능보다 변별력이 확보돼 국어 영향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문항들이 변별력을 갖추고 선지들도 까다로워 작년 수능이나 9월 모평보다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변별력 있는 어려운 문제도 다수 있었고, EBS가 연계됐지만 실질적으로 정답 찾는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언어와 매체 중 문법이 9월 모평보다 많이 어려웠고 시간도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은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확보돼 9월 모평보다는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9월 모평 수학영역에서 만점자가 2500명 이상 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 수학영역 만점자 수는 줄어들 전망이다. EBS 현장교사단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도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며 "9월 모평 보다는 최상위권 변별력으로 인해 무게감이 있다. 최상위권 체감 난도는 작년 수능과 9월 모평 사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도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공통과목 22번)가 추가됐다"며 "미적분, 기하 선택과목에서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반면 확률과 통계는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투스도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9월 모평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공통과목 22번을 제외하고는 고난도라고 할 만한 문항이 없었지만, 전반적인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됐다"며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9월 모평보다는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9월 모평과는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모평 영어영역의 1등급이 4.3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 수능 영어 영역이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것으로 평가된다. EBS현장교사단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EBS 수능교재와는 53.3%(24문항)가 연계되면서 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변별력 있는 문항을 고루 출제했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지문에 문장의 길이가 긴 문장이 많이 포함되고, 평소 접하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출제돼 문장 해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킬러 문항은 배제됐지만 선지 구성이 까다로워 정답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33번(빈칸추론) △39번(문장삽입)을 가장 어려운 문제로 평가했다. 이투스 역시 "독해에서 추상적 내용의 지문은 줄어들었지만 생각을 요하는 문제가 많아 까다로웠을 것"이라며 △33번·34번(빈칸추론) △39번(문장삽입)을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체적인 실제 성적 분포에는 역대급으로 늘어난 N수생과 재학생 결시율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는 작년보다 3442명 줄어든 50만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이 64.7%를 차지했고,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을 합한 지원자 비율은 35.3%로, 1996학년도(37.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고3 재학생의 수능 체감 난이도가 9월 모평보다 더 어려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9월 모평보다 수능에 N수생이 더 많이 지원해 이들을 고려해 출제 당국이 난도를 높이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이 많아진 것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득점 수험생, 재수생에게는 다소 유리한 시험일 수 있지만 고3 수험생들은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 수능] [포토] 수능 끝 '기뻐하는 수험생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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