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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 식품 위해성분 깐깐하게 살핀다

식약처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 식품 위해성분 깐깐하게 살핀다

기사승인 2023.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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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위해원료 및 성분 점검 강화
불법 적발 건수 3년새 2배 이상 증가
"소비자들도 구매 전 정보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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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 세계적인 세일 축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위해원료·성분 점검을 강화한다.

해외직구 식품은 자가소비용으로 인정돼 식약처의 수입신고·검사 없이 소비자가 해외로부터 구매해 직접 배송받는다. 이에 정부의 직접 규제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가운데 식약처가 해외직구 위해식품으로 인한 국민 건강 보호와 피해 예방을 위해 국내 반입 제품에 대해 위해원료와 위해성분을 집중 관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2일 식약처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해외직구 물품 건수는 2018년 3226만건에서 2022년 9612만건으로 늘었다. 5년 새 3배 가량 해외직구 물품이 국내에 더 많이 들어온 셈이다.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로 가장 많이 반입되는 물품은 식품류다. 식품류는 지난해 해외직구 품목 중 23.8%(2283만건)를 차지해 가전제품(14%), 의류(12%), 신발류(6%) 보다 수입이 많았다.

식품류는 일반 식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까지 포함된다. 해외직구 식품에서 위해성분이 확인되는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07건이었던 해외직구 식품의 위해성분 확인 건수는 2021년 296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식약처는 위해우려 해외직구식품을 직접 구매해 마약류·의약성분, 부정물질 등 위해성분 함유 여부 검사를 2008년부터 실시 중이다. 식약처는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제25조의3에 따라 국민건강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원료 또는 성분 283종(마약류 9종, 의약성분 등 139종, 부정물질 등 135종)을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2일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위해성분 함유 여부 검사를 실시했다. 식약처는 조사대상 총 20개 제품 중 관세청의 통관보류로 국내반입이 차단된 4개를 제외한 16개 제품에 대해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 발기부전치료제와 그 유사물질 성분 등 96종(부정물질)의 함유 여부를 검사했다. 또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표시되어 있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조사결과 14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됐다. 특히 10개 제품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 타다라필과 이들 성분의 유사물질인 데설포닐클로로실데나필, 클로로프레타다라필, 데메칠타다라필, 비스프레노르타다라필이 검출됐다. 이 성분들은 과량 복용하는 경우 혈압 감소, 실신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 필요한 성분들로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체중감량 효과 표방제품 30개, 근육강화 효과 표방제품 30개, 가슴확대 효과 표방제품 40개 등 위해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100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획검사를 실시해 58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을 확인하고 국내 수입 차단 조치했다.

식약처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직구 식품은 소비자가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구매하고 해외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직접 배송받기 때문에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고, 위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 섭취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에 식약처는 해외직구 식품 구입 전 소비자들이 '해외직구식품 올(ALL)바로'에서 위해성분 함유 여부를 꼭 확인하길 당부했다. 소비자는 해외직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등을 구매하기 전 해당 홈페이지에서 제품명과 제조사, 위해성분, 제품사진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임창근 식약처 수입유통안전과장은 "사실 해마다 해외직구로 들어오는 식품에 비해 구매 검사가 이뤄지는 비율은 0.01% 정도에 불과하다. 구매 검사 건수를 늘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예산 확보를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안전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는 만큼 국민들도 직구 전 위해성분을 확인하고 가급적이면 정식 수입을 통해 안전성이 인증된 제품을 섭취하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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