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보다 국어 어려워…‘문과침공’ 줄까?

2024학년도 수능, 수학보다 국어 어려워…‘문과침공’ 줄까?

기사승인 2023. 12. 07. 16: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어·수학·영어 모두 까다롭게 출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6점 급상승, 수학 3점↑
영어 1등급 비율, 4.7%뿐
국어-수학 표준점수 격차 지난해 보다 커져 '문과침공' 완화 전망
basic_2022
7일 발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수능 출제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변별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킬러문항 배제 원칙 발표 당시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과제였는데 국어·수학·영어 주요영역을 까다롭게 출제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어 특정영역의 대입 영향력,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입시업계는 킬러문항 배제 첫 수능인 이번 수능에 대해 2005학년도 현 수능 점수체제(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도입 이래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난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이번 수능의 국어와 수학영역 최고점 차이는 지난해 11점에서 올해 2점으로 현저하게 줄었다. 지난해 최고점은 국어 134, 수학 145였지만, 올해는 국어 150, 수학 148이다. 수학도 어려웠지만, 국어가 훨씬 더 어려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3등급 구분 점수(116점)는 전년도 수능보다 1점 낮아져, 중위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다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수험생 비율도 4.71%(2만843명)으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다.

이에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수학·영여영역 모두 최상위권에게는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시험이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도 "그동안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과 추론 등 전반적인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업 본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승걸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교육부
특히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들의 '문과침공' 현상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나면서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수능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과침공'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이 도입되면서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하게 됐는데, 수학점수가 좋은 자연 계열 수험생들이 대학 인문·사회계열로 대거 지원하면서 생긴 용어다.

이만기 (주)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올해 최상위권 입시에서 국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수학 표준점수 우위를 바탕으로 이른바 '문과침공'을 염두에 두고 있던 수험생들에게 다소간의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 인문계열 모집 단위들이 점수 반영을 어떻게 할지, 탐구 변환표준점수를 어떻게 반영할지에 따라 이과생 문과 침공이 줄어들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과의 문과 침공은 2022학년도에 도입된 '통합 수능'의 구조적인 문제여서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표준점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합격선 점수가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상승하겠지만 '문이과 유불리'는 통합수능의 구조적 문제여서 '문과침공'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