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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남기고 770억 투자 3년 연장한 롯데케미칼…체질개선 예고

6개월 남기고 770억 투자 3년 연장한 롯데케미칼…체질개선 예고

기사승인 2023. 12. 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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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PET해중합 시설투자 기간 2027년으로
불황 지속 중 화학 총괄대표에 이훈기 사장 부임
업계선 시장 상황 큰 폭 개선 쉽지 않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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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깊어지는 석유화학 불황에 롯데케미칼도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했다. 6개월 남은 울산 내 폐PET 화학적 재활용 신규 사업 투자 기간을 3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 3분기에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겨우 흑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내외 상황에 예의주시하며 투자에도 신중해진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그룹 인사를 통해 화학군의 총괄대표로 이훈기 ESG경영혁신실장(사장)을 선임해 내년 통틀어 고강도의 체질개선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PET해중합(BHET) 시설 투자 기간을 기존 2024년 6월 30일에서 2027년 12월 31일로 연장했다.

롯데케미칼은 폐페트(PET)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참여를 위해 지난 2021년 5월 20일 울산공장 내 PET 해중합 시설 및 C-rPET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생산시설은 지난해 완공했으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라 PET해중합 시설 투자 기간은 연장한 것이다.

해당 사업의 총 투자 금액은 770억원이며, 이를 통해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3분기보고서 기준으로 남은 투자금액은 634억원이다. 기초소재 부문에는 폐PET 관련 신규사업 외에도 GS에너지 합작 신규사업과 인도네시아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 EOA 증설 신규사업, 헤셀로스 임가공 사업 등의 투자가 남아 있다.

롯데케미칼이 보수적으로 나오는 데에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수요 약세 상황에 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글로벌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속에 원료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공급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최근 롯데그룹은 화학사업의 총괄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했다. 이 사장은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사장은 2010~2013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2014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을 맡아 과거 경험을 현재 업황에 어떻게 적용 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2024년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2024년 유의미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3분기 영업흑자는 유가상승에 따른 납사가 래깅 영향이 주요했으며, 4분기는 반대 현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틸렌 사이클은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L자형 긴 바닥으로 2025년까지 지지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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