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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거취 놓고 설왕설래 “울산 출마 길은 열어둬야…PK 사수 위한 소중한 자산”

김기현 거취 놓고 설왕설래 “울산 출마 길은 열어둬야…PK 사수 위한 소중한 자산”

기사승인 2023. 12. 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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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대표직 사퇴 후 출마 길 열어둬야"
하태경 "PK·낙동강벨트 사수 위한 소중한 자산"
김기현 대표는 어디에...<YONHAP NO-3357>
13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실 앞 모습. 김기현 대표는 장제원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공식 일정 없이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이틀째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그의 거취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 대표의 거취 향방은 △대표직 사퇴 후 총선 출마 △대표직 유지 후 총선 불출마 △대표 사퇴 후 총선 불출마 등이다. 여기에 공천관리위원회에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는 방식 등이 추가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직 사퇴 후 총선에 출마하는 안에 대해서는 이용호·하태경 의원 등 당내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공감을 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에 "울산 출마는 해야한다.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도 엄청난 정치적 결단이고 희생인데 불출마까지 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의 인재풀, 자원을 생각해봐도 김 대표는 소중한 자원이다. 그가 불출마하는 것은 자원낭비"라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물론 울산 출마의 길을 열어드려야 한다는 건 김 대표께서 거취 결단을 내리신다는 것을 가정하고 하는 이야기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본지에 "울산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낙동강 벨트에 민주당 지역구가 6개 정도 있다. 결코 쉬운 지역구들이 아니고 거길 탈환하려면 김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하 의원도 "우리당이 인적자산이 많지가 않다. PK 지역에서 김 대표님의 역할이 충분히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 두 가지 카드 중에서 대표직 사퇴밖에 없다"며 "그것만이 제대로 충격을 주고 여러 판세를 바꿀 토대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했다.

대표직 유지 후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늦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경기도 북부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혁신위 초반에 희생 언급이 나왔을 땐 불출마 선언 정도로 막을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불출마 선언 가지고는 정리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타이밍을 놓쳤다고나 할까. 지금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이 가장 적절해보인다"고 했다.

김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공관위원장에게 일임하는 방법을 제안한 이도 있었다. 서울과 인접 도시의 한 당협위원장은 "스스로 거취 표명을 하시는 방안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공관위원장에게 일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친윤(親尹)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권고했던 '중진·지도부·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의 불출마 선언 혹은 수도권 험지출마'를 '친윤(親尹)' 중에 친윤인 장 의원이 수용한 셈이다. 국민의힘에서 사그라들 뻔했던 혁신의 불꽃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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