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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적쇄신 최대 화두에도…“나는 모른다” 올드보이들 줄줄이 기지개

정치권 인적쇄신 최대 화두에도…“나는 모른다” 올드보이들 줄줄이 기지개

기사승인 2023. 12. 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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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자 등록 하루 앞두고 분주한 선관위<YONHAP NO-4077>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시작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등록 접수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여야 각당의 과거 유명 정치인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인적 쇄신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들 올드보이들의 출사표를 바라보는 각당의 속내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75세인 이인제 전 의원은 전날(12일) 충남 논산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7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시작으로,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며 1997년과 2007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6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20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났지만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중·영도에서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박(박근혜)의 남자'로 불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경북 경산시 출마의 뜻을 밝히고 지역활동에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산시에서 제17대 국회부터 내리 4선을 한 최 전 부총리는 이번 총선에 뜻을 두고 지역에 거주하며 활동을 하고 있다.

5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에 도전한다.

야권에선 2007년 17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전주시 병 출마로 5선에 도전한다. 올해 81세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고향인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해 5선 도전을 예고했다. 박 전 원장은 오는 16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노무현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천정배 전 장관은 광주 서구 을에서 7선 도전에 나선다. 18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냈던 유성엽 전 의원도 전북 정읍시·고창군에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각당과 현재 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진 용퇴 등 인적 쇄신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점에서 각당의 고민도 깊어 보인다. 특히 민주당에선 혁신안으로 '동일지역 3선 이상 출마제한' 등이 거론됐으나 논의에 별 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헌법 상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와 당헌·당규의 위배 가능성을 이유로 강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결국 혁신위도 공식 혁신안에 포함하는 대신 권고하는 데 그쳤다. 여권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장제원 의원에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실세들의 희생 결단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올드보이의 귀환을 무조건 안 좋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이미 정계를 떠났던 인물들의 복귀는 당 차원에선 물론, 지역 주민들고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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