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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로봇 잇단 도입에도 BBQ…“지켜보는 중”

치킨업계 로봇 잇단 도입에도 BBQ…“지켜보는 중”

기사승인 2023.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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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마켓앤마켓
제너시스BBQ 그룹이 경쟁 업체들과 달리 치킨로봇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가맹점주에게 손해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제너시스BBQ 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품질 문제 등을 고려해 치킨로봇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회사 제품 특성상 기계가 사람 대신 세심한 작업을 하기엔 아직 부족해서다.

이는 주요 치킨업체들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 10월 로봇제조업체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에 착수한 뒤 지난 1월 가맹점 3곳에 도입했다. 이후 지난 10월 협동로봇 제조업체 두산로보틱스와 치킨로봇 솔루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1300여개 가맹점에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bhc는 일부 매장에 LG전자의 치킨 조리용 튀봇을 도입했다. 양사는 운용 성과에 따라 적용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롸버트치킨(12곳), 바른치킨(15곳), 자담치킨(2곳) 등에선 조리 공정을 자동화한 로봇을 활용 중이다. 자담치킨의 치킨로봇 도입 매장을 연내 1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황금올리브 치킨 겉면을 보면 물결무늬로 된 것을 '컬'이라고 부른다. '컬'은 단순히 닭고기에 반죽, 튀김가루를 묻히고 기름에 튀긴다고 해서 나오진 않는다"며 "특유의 스냅으로 컬을 만드는 데, 치킨로봇으로는 어렵다. 주요 부위에 칼집을 내는 혈 작업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해 줘야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비용 문제도 있다. 치킨로봇의 경우 대당 수천만원대인데, 렌탈로 도입할 경우 월 100만원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인력을 써야 하고 치킨로봇에 이상이 생길 경우 A/S 등 사후 관리비용 등도 생각해야 한다. 자금 여력이 없는 가맹점주일 경우, 고비용에 대한 압박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령 10~15평의 매장을 오픈하려고 하면 1억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할 수 있는데, 여기에 수천만원의 치킨로봇을 도입하려고 하면 초기 투자 비용이 높아지게 된다"며 "렌탈로 도입해도 인건비, 임대료 등을 더해야 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회사가 원하는 치킨 품질을 균일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제너시스BBQ도 결국 국결치킨로봇을 도입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반면, 치킨로봇의 가격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치킨로봇 가격은 초기엔 1억원이 넘었지만, 최근엔 3000만원 전후로 내려왔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규모는 9억 6000만 달러(1조 2621억원·2022년)에서 98억 달러(2030년)로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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