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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스포츠용품점, 대러 제재 불구 몰래 사업 유지하다 덜미

프랑스 최대 스포츠용품점, 대러 제재 불구 몰래 사업 유지하다 덜미

기사승인 2023. 12. 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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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페이퍼컴퍼니와 아시아 지사 통해 러시아서 사업 지속해와
데카트론
프랑스 최대 스포츠용품점인 데카트론이 EU(유럽연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에도 현지 사업을 몰래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탐사언론매체 디스클로즈는 19일(현지시간) 데카트론이 두바이 소재 페이퍼컴퍼니와 아시아 지사를 통해 러시아로 스포츠용품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데카트론 제공
프랑스 최대 스포츠용품점인 데카트론이 EU(유럽연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피해 러시아 상대 사업을 몰래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초부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실시해 왔다. EU 회원국으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프랑스 기업들은 대부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현지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데카트론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몇 주 후 러시아에서의 상업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탐사언론매체 디스클로즈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데카트론은 두바이 소재 페이퍼컴퍼니와 아시아 지사를 통해 러시아로 꾸준히 스포츠용품을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데카트론은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아시아 국가의 생산업체에 스포츠용품을 발주했다. 특히 아시아의 생산업체를 이용한 이유는 운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1월에 진행된 한 주문을 상세히 살펴보면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항공기에 실려 페이퍼컴퍼니가 있는 두바이로 보내졌다. 두바이 소재 회사가 구입한 제품의 최종 목적지는 러시아였다. 데카트론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러시아로 보낸 품목은 조깅용 외투·스키 점퍼·바지·신발 등 스포츠 레저용품으로 그 규모는 1100만 유로(한화 157억원) 상당이었다.

데카트론 측은 디스클로즈의 보도 내용을 적극 반박했다. 데카트론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러시아 내에 운영하는 매장이 하나도 없으며, 직원 중 그 누구도 러시아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데카트론은 러시아 내에서 자사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제3자에 의해 구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보도가 나오기 전날 EU는 제12차 대러 경제제재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제재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EU 회원국은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를 수입할 수 없게 된다. 제재 대상엔 러시아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제3국에서 가공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도 포함된다. 러시아는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 중 하나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는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EU가 지금까지 채택한 대러 경제제재에 따르면 사치품과 무기, 러시아의 산업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물품 등을 러시아로 수출하는 것이 불가하다. 다만 경제제재 대상이 되는 물품 중 스포츠 레저용품은 없어 데카트론이 해명과 달리 러시아에서 몰래 사업을 유지해 왔다고 하더라도 따로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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