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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흔들리는 中 경제 대세론

국내외에서 흔들리는 中 경제 대세론

기사승인 2023. 12. 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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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전후해 中, 美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체 전망됐으나
英 경제경영연구소 이를 2037년으로 늦춰
그것도 13년 후부터는 다시 미국과 인도에 추월 허용할 듯
1인당 수입 2000 위안 이하도 10억 명 근접
중국이 언제인가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좋다. 중국 경제가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았던 3∼4년 전만 해도 2030년을 전후한 시점이 구체적으로 적시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중국 경제 대세론이 지금 지구촌을 배회한다고 봐도 괜찮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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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교외에 방치된 이른바 란웨이러우(爛尾樓·공사가 중단된 주택단지)의 전경. 중국이 직면한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국내외에서 흔들리는 중국 경제 대세론 역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디이차이징르바오.
그러나 요즘 들어 이 대세론이 국내외에서 공히 다소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말 그런지는 통계가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영국의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최근 내놓은 분석 자료를 꼽아야 할 것 같다. 글로벌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1∼2년 전만 해도 이 연구소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는 시기를 대략 2030년 전후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에게는 진짜 끔찍한 전망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CEBR은 최근 전격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당초보다 최장 7년 정도 늘어난 2037년은 돼야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13년 이후에는 다시 미국에 재역전을 허용한 후 인도에게까지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것을 보면 이 정도라도 감지덕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 경제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사실은 월 수입 2000 위안(元·36만4000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무려 9억6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에서도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주장은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의 리쉰레이(李迅雷) 부이사장이 최근 한 것으로 크게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가 지난해 "6억 명의 중국인들은 1년에 고작 1000 위안의 수입으로 생활한다"면서 경제 당국에 직격탄을 날린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가 무려 20% 이상을 기록 중인 청년 실업률이 말해주듯 일자리 찾기에 눈이 벌개진 젊은이들에게 "취업이 안 된다고 비관해서는 안 된다. 창업을 해야 한다. 좌판이라도 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세기 70년대 말에 본격적인 개혁, 개방에 나선 이후 최근까지 숨가쁘게 내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세계가 놀랄 수밖에 없는 괄목할 만한 성과도 분명 올렸다. 비록 2037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나 미국 추월 역시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히 노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최근 부동산 시장 위기를 비롯한 각종 적신호들이 속속 켜지는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 대세론이 한풀 꺾이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이변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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