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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윤여원·김병훈…‘청룡의 해’ 맞아 바빠진 패션·뷰티街 젊은 수장들

김익환·윤여원·김병훈…‘청룡의 해’ 맞아 바빠진 패션·뷰티街 젊은 수장들

기사승인 2024. 01.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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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 장기화에 해외로 눈돌려
美·亞 넘어 남미·유럽까지 영토 확장
안정 대신 변화·혁신으로 불황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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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에는 패션·뷰티업계 젊은 용띠 수장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소비 침체 장기화와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전력투구 중이다. 대부분 '젊은 수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으로 경기 불황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용띠 수장은 바로 1976년생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다.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김 부회장은 2004년 한세실업 경영지원팀 대리로 입사해 R&D(연구개발) 부서장 등을 거친 뒤 2020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 현재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회사를 이끌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군살빼기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사이즈 라벨 부착 등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오던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끔 '자동 폴딩기'를 도입한 것과 외부로부터 반복적으로 받는 질문을 대신 답변할 수 있도록 '챗봇' 시스템을 적용한 것 등이 그의 손을 거쳐간 걸작들로 꼽힌다. 이런 그에게 올해 주어진 과제는 바로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주요 시장인 미국의 의류 소비 침체 등으로 매출액이 2조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김 부회장은 올해 마진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밝힌 올해 목표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 수준이다.

김 부회장은 "국내 패션 대기업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리사이클 의류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신규공장에 친환경 제조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기존 공장에도 저탄소·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6년생으로 김 부회장과 동갑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은 유통업계 젊은 여성 수장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윤 사장은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녀로, 2001년 한국콜마 마케팅팀에 입사한 뒤 2009년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인 에치엔지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전략·기획·마케팅 등 주요 업무와 관련한 경력을 두루 쌓았다. 2018년에는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경영 운전대를 잡고 있다. 다만 그가 수장에 오른 첫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콜마비앤에치도 침체된 시장을 피해가진 못했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액은 2020년 6069억원, 2021년 5931억원, 2022년 5759억원으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1092억원, 2021년 916억원, 2022년 611억원으로 안좋긴 매한가지다.

이에 윤 사장은 올해 좁은 내수에서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 세계에 통용되는 유산균 규격 시험 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고, 건기식 수출 과정 및 시간을 절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1988년생으로 용띠 수장들 중 막내다. 2014년 에이피알을 창업한 김 대표는 '메디큐브'(뷰티 디바이스), '에이프릴스킨'(화장품), '널디'(패션) 등 총 6개의 소비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국내외서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해외 실적 부문에선 올해 3분기 해외 누적 매출액이 13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해외 전체 매출액(1437억원)의 96.5%를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김 대표는 글로벌 영토를 넓히는 데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 등에 진출한 상태며, 현재는 남미와 유럽 시장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가 김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진출은 물론, 회사를 높은 몸값으로 코스피에 데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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