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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신년인사회 또 불참…차기회장 선출 절차 ‘논란 확산’

최정우 회장, 신년인사회 또 불참…차기회장 선출 절차 ‘논란 확산’

기사승인 2024. 01.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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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대통령 행사 연달아 제외
3연임 도전 앞두고 '퇴진 압박' 시각도
후추위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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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놓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최정우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만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2년 연속 불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포스코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3연임 연임 가능성을 겨냥해 "내·외부 후보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정부와의 갈등설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모든 절차를 세부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4 경제계 신년 인사회'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했지만, 재계 5위인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 신년 인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962년 시작해, 재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올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부분의 총수가 참석했지만, 최 회장은 불참하면서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개최됐던 신년인사회부터 연달아 대통령 주재 행사에 동행하지 못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주최한 기업인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하면서 정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최 회장의 임기는 올해 3월 주주총회일에 만료된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를 꾸려 후보를 선출하고 있다.

이사회는 공정한 회장 선출을 위해 '셀프연임'으로 지적받던 현직우선심사제도를 폐지하는 등 지배구조개선안을 새로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고 공식 선언하지 않아도 후보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후추위 구성원 또한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선임돼 불공정성 우려도 제기됐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이런 상황에 의견을 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인선단계부터 후보 추천에 이르기까지 주주 의사가 반영될 통로가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사실상 후보 추천 절차에 이의를 제기했다.

재계에서는 김 이사장의 발언이 사실상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석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포스코와 비슷한 소유분산구조 기업인 KT 회장 후보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내면서, 결국 회장 선출을 2번 진행하게 된 바 있다.

후추위는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정한 절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에는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외부 후보군 상세 발굴방안을 발표하면서 공평한 후보 선출을 다짐했다.

또 국민연금의 지적사항을 고려해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고, 국내 유수의 서치펌 10개사에서도 각각 후보를 받기로 했다. 또 일반적인 공개 모집처럼 서치펌을 통해 후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도 밝혔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회사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따라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됨이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 후보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유"라고 일축하며 공평한 심사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사내 신년 행사에서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누구보다 한발 앞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해 국내외 기업들에 ESG 경영 롤모델을 제시했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의 사업 정체성을 진화시켰다"고 평가하며 "올해가 포스코그룹이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기회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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