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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여파, 최상위권 정시 경쟁률↑…교대는 5년 새 최고

‘불수능’ 여파, 최상위권 정시 경쟁률↑…교대는 5년 새 최고

기사승인 2024. 01. 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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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4.57대 1로 최근 5년새 최고 경쟁률
의대 중복 합격시 이탈 가능성 여전
교대 10곳, 합격 기대감에 3.14대 1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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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주요대학의 최종 경쟁률이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또 교대의 경우, 수시 미충원 인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합격 기대심리가 올라가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급등했다.

7일 종로학원과 진학사, 유웨이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최종 마감된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서울지역 주요 10개 대학(정원내·외 기준)은 1만4209명 모집에 7만561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5.32대 1을 기록하며 전년(4.75대 1) 대비 상승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도가 예상보다 높아 변별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되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상위권에서 소신·상향지원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정시 평균 경쟁률(정원 내 기준)은 4.57대 1로 최근 5년새 최고 경쟁률로 나타났다. 이들 세 대학의 지원자수는 2만1515명(전년 1만6580명)으로 전년 대비 4935명 늘어 약 30%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경희대는 2179명 모집(정원 내 기준)에 1만266명이 지원해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 경쟁률은 6.64대 1이었다. 고려대는 일반전형과,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에서 총 1650명 모집에 6966명이 지원해 4.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이월 인원이 많았던 의과대학은 3.2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서강대는 642명 모집에 3064명이 지원해 4.77대 1을 기록했는데 전년(4.97대 1) 대비 소폭 하락한 결과다. 다만 인문계열에서는 글로벌한국학부가 11.00대 1, 자연계열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8.2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의 경우 1373명 모집에 6466명이 지원해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년도(3.18대 1) 비해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일반전형 지원율이 4.94대 1로 전년도(3.22대 1)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의예과(3.00대 1)와 치의학과(3.67대 1)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수의예과(5.00대 1)와 약학계열(6.55대 1)의 경쟁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균관대는 1653명 모집에 9306명이 지원해 5.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요 대학 중 정시 경쟁률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올해 처음 선발하는 에너지학이 52.4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반도체융합공학 또한 48.61대 1을 기록했다.

연세대는 1695명 모집에 8083명이 지원해 4.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작년(3.72대 1)에 비해 상승했다. 일반전형 기준 인문계열은 식품영양학과(인문)가 10.50대 1이었고, 자연계열의 경우 도시공학과가 16.21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한양대는 1294명 모집에 6548명이 지원해 5.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4.77대 1)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의예과는 3.14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비수도권을 보면 거점 국공립대의 경쟁률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지만, 지원자 수는 감소했다. 충북대가 6.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북대(5.78대 1), 전북대(4.98대 1), 충남대(4.96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최상위권 졸업생의 증가와 함께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 경향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수능 변별력 확보로 상위권 학생들의 상향 지원이 뚜렷하다"면서도 "다만 서울대 이공계 최상위권 합격생이 타 의대와 중복 합격했을 경우 이탈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표 확인하는 3학년 학생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12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연합
특히 수시 모집에서 대량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던 교육대학교는 정시 모집에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교의 정시 평균 경쟁률이 3.14대 1로 전년(1.87대 1) 대비 크게 상승했다.

전국 교대 평균 경쟁률은 2020학년도 1.9대 1, 2021학년도 2.11대 1, 2022학년도 2.21대 1 등 2020학년도 이후 계속 2대 1 안팎이었다. 일반대 초등교육과 3곳의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도 평균 4.24대 1을 기록해 전년(3.72대 1)보다 높아졌다.

교대 경쟁률은 학령인구 감소와 교원 수 감축, 특히 지난해 교권추락 등이 사회적 문제로 커지면서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고, 수시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507명)보다 약 48% 증가한 75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교대는 미충원 비율이 60%를 넘기도 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10개 교대의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특히 경인교대가 3.71대 1로 전년(1.39대 1) 대비 상승폭이 제일 컸다. 일반대학 초등교육과 가운데는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가 5.76대 1(전년도 5.02대 1)로 초등교육계열 전체에서 제일 높았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정시 경쟁률이 올라간 것에 대해 교직 인기가 올라간 것이라기 보다는 수시 미충원 대량 발생에 따른 합격 기대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웨이는 "(정시모집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기보다는 그간 언론에 등장한 여러 가지 문제로 교대의 입결(합격점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경쟁률이 실질적인 교대 선호인지는 충원합격으로 인한 이탈자가 얼마나 나오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종로학원 역시 "수시 미선발 인원이 정시로 대량 이월되면서 합격선 하락과 합격 기대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 지원자수 급등으로 정시 미선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합격선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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