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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장암 발병 낮은 이유…“장내 유익균 더 많아서”

여성 대장암 발병 낮은 이유…“장내 유익균 더 많아서”

기사승인 2024. 01. 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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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여성·55세 이하 저연령층 더 많은 유익균 보유"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좌), 송진희 연구교수(우)
김나영 교수(왼쪽) 송진희 연구교수(오른쪽)
인체에 유익한 세균인 유산균·낙산균이 대장암·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이 대장암·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젖산균)·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장암 발병 요인으로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여부, 식습관 등이 꼽힌다. 특히 남성에서의 발병률이 여성보다 약 2배 높다.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메커니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이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해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특히 여성,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젖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통계적으로도 남성·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으로, 유산균·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대장암 발병의 관계에 있어 성별·연령에 따른 차이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해 유산균 등과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김나영 교수는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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