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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EBS교재 초안에도 ‘일타강사 지문’…교육부 “국민께 송구”

수능·EBS교재 초안에도 ‘일타강사 지문’…교육부 “국민께 송구”

기사승인 2024. 01. 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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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 차관 '사교육 카르텔 긴급 점검회의' 개최
"깊은 책임 통감, 사교육업체와 유착 가능성 차단책 강구"
사교육카르텔
오석환 교육부 차관(가운데)이 9일 오후 서울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사교육 카르텔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오 차관은 최근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이 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에 이어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관계자들과 보완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이 수능 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에 이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다른 어떤 시험보다 공정해야 할 수능에서 이런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사과했다.

오 차관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사교육 카르텔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일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입시학원 강사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 센터'에 해당 강사가 현직 교사들로부터 문제를 사들인다는 등의 제보가 접수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해당 강사가 만든 교재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있다는 것을 보고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해당 지문과 유사한 내용이 사교육 강사의 문제집 외에 이듬해 출판될 EBS 수능 연계 교재의 초안에도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가 EBS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등 관계기관을 불러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향후 보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점검회의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긴급 점검회의에는 EBS 유규오 디지털학교교육본부장과 김미영 평가원 수능본부장, 문영주 평가원 전 수능본부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오 차관은 이날 긴급 점검회의에서 "교육부는 작년 7월과 9월 일부 교원의 사교육업체와의 문항 거래 등을 확인하고 고발과 수사 의뢰를 하는 한편, 신고센터에 접수된 카르텔 및 부조리 사안에 대해서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단호하게 조치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 연계교재로서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EBS 교재의 집필 및 감수 과정에 대한 관리나, 사교육 관련성이 제기된 수능·모의평가 문항에 대한 사후 대응이 미흡했다는 정황이 파악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수능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관계기관과 함께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수능 연계교재인 EBS 집필 및 감수 과정에 대한 엄정 관리와 △수능 출제 과정 전반의 카르텔 유발 요인 차단, △수능 이의신청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엄정 대응 등을 약속했다. 특히 사교육 관련 의혹이 있는 수능과 모의평가 문항 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해당 지문은 EBS 교재 최종본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한 영어 지문이 사설 모의고사, EBS 교재, 수능에 모두 겹치는 문제는 결국 수능 강사와 현직 교원, 나아가 수능 및 모의평가 출제위원 등의 '카르텔'이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도 해당 지문이 일타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집과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 들어간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교육부와 평가원 등을 감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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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23번/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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