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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패싱’ 와중에 총리 비방까지…印-몰디브 갈등 격화

‘인도 패싱’ 와중에 총리 비방까지…印-몰디브 갈등 격화

기사승인 2024. 01. 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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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MALDIVES/ <YONHAP NO-2791> (REUTERS)
자국 주재 인도군 철수 등 '인디아 아웃' 공약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취임한 모하메디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한 모욕을 놓고 인도와 몰디브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친(親)중국 성향의 새 대통령 취임 이후 냉랭해진 양국 관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여행 플랫폼 중 하나인 이즈마이트립은 최근 불거진 모디 총리 모욕 논란과 관련해 8일부터 몰디브행 항공편 예약을 중단했다.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몰디브에서 인도인이 전체 관광객의 3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칫 몰디브 경제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인도 관광·여행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이즈마이트립 측은 이번 조치가 "자존심이 있는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취한 것"이라며 "몰디브 정부 대표들의 발언은 (인도에게) 극도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몰디브 정부 대표들의 발언'은 최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자국의 락샤드위프를 방문한 모디 인도 총리를 향한 발언들이다. 모디 총리가 방문한 락샤드위프는 몰디브에서 불과 130㎞ 떨어져 있는 곳이다. 모디 총리 방문 이후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포함, 수많은 인도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몰디브 보다 국내 여행지를 홍보하는 게시물들을 공유했다.

이에 차관 3명을 비롯 몰디브의 일부 관료들이 SNS에서 모디 총리를 비판하며 '광대'·'테러리스트'·'이스라엘의 꼭두각시' 등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몰디브 일각에선 모디 총리의 이같은 행보가 몰디브로 향할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차관들의 공개적인 비판이 논란이 되자 몰디브 정부는 지난 7일 해당 차관 3명을 정직시켰다. 몰디브 외교부도 나서서 해당 발언은 차관들 개인의 의견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강조했지만 인도 정부는 몰디브에 강력히 항의하며 자국 주재 몰디브 대사를 초치했다.

몰디브와 인도는 전통적으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중국의 개입과 지난 11월 '인디아 아웃'을 내세운 친중성향의 모하메드 무이주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양국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다. 새롭게 취임한 몰디브 대통령들이 첫 해외 순방지로 인도를 찾는 기존의 관례를 깨고 튀르키예를 먼저 방문한 데 이어 현재는 인도를 '패싱'하고 중국을 방문 중이다. 홍콩 명보는 무이주 대통령이 2008년 이후 인도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한 최초의 대통령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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