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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역대 최고…일자리 질은 ‘글쎄’

고용률 역대 최고…일자리 질은 ‘글쎄’

기사승인 2024. 01.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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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고용동향 발표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 견인
제조업·청년층·40대는 줄어들어
돌봄수요 늘며 보건·복지업 호조
내수 부진에 올 증가세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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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수가 고령층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3만명 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고 고용률, 역대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줄며 '일자리의 질'은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직전해보다 32만7000명(1.2%)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로 보면, 69.2%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36만6000명 늘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이외 50대(5만9000명), 30대(5만4000명)에서도 증가를 보였지만 '경제의 허리'격으로 불리는 40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5만4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 역시 9만8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되레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중에서 핵심 고용층인 20대 후반(25~29세)의 고용률만 보면 72.3%로 역대 최대라고 정부는 밝혔으나, 20대 전반(20~24세)의 고용률은 45.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70%를 넘어서는 우리나라의 높은 대학진학률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찍이 과도한 경쟁 등의 영향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청년도 1만1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 증가로 돌봄 수요가 늘면서 보건·복지업이 14만3000명 증가해 호조를 보였다. 이외에도 방한 관광객 증가 등으로 숙박·음식점업에서도 11만4000명 늘었다. IT 인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정보통신업에서는 5만7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만3000명 줄었다. 직전해인 2022년 13만5000명 늘어난 뒤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도소매업에서는 온라인 거래 등이 늘며 유통구조의 변화로 3만7000명 감소했다. 이외에도 부동산업에서는 1만8000명이, 건설업에서는 9000명이 각각 줄었다.

대면서비스업의 성장에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남성 취업자 수는 2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올해 고용 전망에 대해선 건설경기와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인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취업자 수는 23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고용상황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며 "결국 경기가 좋아져야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지는데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는 정부의 노인일자리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여건 및 리스크요인을 점검하면서 수출·투자 활성화를 통한 민간 중심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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