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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황준호號 다올투자증권, 간절한 체질개선

적자 지속 황준호號 다올투자증권, 간절한 체질개선

기사승인 2024. 01. 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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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리스크에 최근 4분기 적자
리테일·S&T 중심 영업 전략 세워
"다각화에도 수익 실현까진 시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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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수익성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취임 첫해 적자를 기록한 것에 이어 대표이사직이 1년 남은 올해도 증권업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사업 위주로 수익을 늘려왔던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말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터진 이후부터 적자를 이어가 총 9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작년부터 사령탑에 올라선 황 대표이사 입장에선 사실상 임기 시작 후 한 푼의 수익도 내지 못한 셈이다.

'전략통'으로 불린 황 대표의 선택은 체질개선이다. 외부에서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조직도 개편하는 등 '리테일'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강화를 선언했다. 다만 과거부터 부동산 PF 사업 관련 기업금융(IB) 수익 비중이 컸고 리테일·운용 부문 비중은 적었다는 점에서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 회복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리테일과 S&T 중심으로 올해 영업 전략을 세웠다. 기존 부동산 금융 수익 중심의 구조로부터 탈피해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작년 말부터 체질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골드만삭스 한국 이훈재 매니징 디렉터를 전문위원으로 영입해 S&T부문 영업 강화에 나섰다. 이 전문위원은 25여년간 글로벌 IB에서 대형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솔루션 설계 및 금융상품을 제공한 기관영업 전문가다. 이 전문위원이 수년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쌓아온 영업력을 토대로 그동안 부족했던 상품 판매 및 운용 수익을 늘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업계에서 리테일 영업 베테랑으로 불리는 한현철 전무를 리테일금융센터 PIB 전무로 영입했다. 한 전무는 20여년간 증권사 리테일 부문에서 독보적 성과를 기록한 금융투자업계 대표 프라이빗뱅커(PB)다. 다올투자증권은 한 전무를 중심으로 리테일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다른 사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황 대표이사가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특히 황 대표이사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기에 수익 성장이 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리스크 여파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4분기 내내(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집계된 총 영업손실만 92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351억원 수준이다. 통상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부동산 금융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때문에 부동산 PF 리스크에 따른 손실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중소형사들 중에서도 부동산 금융 수익 비중이 큰 편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IB 부문 수익 비중은 PF 리스크가 터지기 전인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90.2%에 달했다.

황 대표이사는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 시절, 혁신 디지털 뱅크로의 변신을 통해 고객기반 확대와 안정적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수익성 회복의 방안으로 리테일과 S&T 강화 전략을 내놓은 만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다올투자증권의 리테일·운용 관련 수익 비중이 부동산 금융 수익 대비 절대적으로 낮다는 측면에서 수익성 회복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22년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투자중개·자산관리·운용 등의 수익 비중은 전체의 2.3%로 자기자본이 비슷한 경쟁사들(DB금융투자·SK증권·부국증권 등) 중에서 가장 낮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리테일이나 S&T 부문 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증권업계 전반의 흐름은 맞지만, 아무래도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긴 어려울 수 있다"며 "다른 여타 증권사들을 봐도 1년 이상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균형 잡힌 수익 비중을 만들고자 S&T 부문과 리테일 부문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이 부문들의 강화를 위해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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