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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가짜뉴스 초스피드 대처에…민주당 슬그머니 논평 삭제

국민의힘, 가짜뉴스 초스피드 대처에…민주당 슬그머니 논평 삭제

기사승인 2024. 01. 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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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정하 수석 "비난에 눈멀어 오보 기반 증오·혐오 배설"
野 사과 한마디 없이 "논평 철회합니다. 보도에 참고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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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비대위원이 공개한 문제의 대화 내용 캡처/국민의힘
# 한 매체가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활동했던 단체 대화방에서 호남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고 "이러고도 5?18 광주정신 운운하는가?"라고 남겼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보실이 얼마 후 공개한 단체 대화방 캡처 이미지를 보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는 박 위원이 아니었다. 박 위원은 오히려 문제의 발언을 한 이를 비판하고 취소를 요구했다는 증거가 나온 것이다. 해당 매체는 즉각 박 위원에게 사과하고 기사를 삭제한 후 '오보를 바로잡습니다'라는 정정문을 냈다. 그 사이 민주당은 슬그머니 논평을 삭제했다. 오보에 기반을 두고 여당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한 사과는 없었다.

19일 늦은 오후 약 4시간만에 국민의힘에 벌어진 일이다. 이날 한 언론은 박 위원이 대표를 맡았던 보수 성향 시민단체 '호남대안포럼' 단체 대화방에서 박 위원이 "광주 정신이 민주화란 것은 포장이고 과장", "그것이 광주폭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하여 민주화 성지로 만들고 민주화 유공자법까지 만들어 국민의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 등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다수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위원이 이날 공개한 단체대화방 캡처 화면에는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박 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나와 있고, 박 위원은 "광주폭동이라니요. 당장 지우세요"라고 반박한 것으로 돼 있다. 박 위원은 입장문에서 "제가 하지 않은 발언을 기사화한 명백한 오보"라며 "해당 기사에 대해 언중위(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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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음모론 설파론의 중심에 있는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때는 이때다 싶었는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며 "박은식 비대위원의 보도가 거짓으로 밝혔음에도 정청래 의원은 삭제된 기사가 공유된 게시물을 그대로 방치한 채 광주정신을 들먹였다. 정 최고위원이 말하는 광주정신은 거짓과 날조로 점철된 선동인가?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일갈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철회한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향해서도 "거짓을 진실인 양 신랄하게 비난하고, 저주성 막말 가득했던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박 비대위원 관련 논평을 은근슬쩍 철회하더니,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며 "말과 글에는 증오와 혐오가 아니라 예의와 정도가 담겨야 한다. 민주당 차원의 사과와 엄정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권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홈페이지에 삭제했다. 삭제 이유나 사과는 없었다. 대신 "논평을 철회한다. 보도에 참고바란다"고 적어뒀을 뿐이다. 국민의힘이 빠르게 대응하면서 잘못된 정보에 기반해 논평을 냈던 민주당이 머쓱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정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을 지우고 "결과적으로 본의아니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남겼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 주문에 따라 최근 오보나 웹상 루머 유포 등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당 차원의 공지, 대변인 명의 쇼츠 논평 등을 활용해서다. 총선 국면에서 가짜뉴스로 입을 피해에 대비해 당 차원의 대응 속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오류에 대한 빠른 대응은 한 위원장이 법무부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야권에서 제기하는 비판이나 일방적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해 바로잡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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