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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리스크에 크게 데인 KB증권, 적극적인 관리·감독 행보

내부통제 리스크에 크게 데인 KB증권, 적극적인 관리·감독 행보

기사승인 2024. 01.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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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논란에 커진 내부통제 중요성
소비자 보호 내세워 신뢰회복 나서
KB증권 여의도 본사 전경 근접
지난해 각종 내부통제 이슈로 곤욕을 치른 KB증권이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며 실추된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종목에 대해선 '빚투(빚내서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하고, 금융당국의 확실한 가이드가 나오기 전까지 논란이 있는 상품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보호 행보를 강화해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당국에는 내부통제 강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겠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은 박정림 전 대표 임기 만료 시점에 라임 등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해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CEO 교체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랩·신탁 불법운용 논란으로 인해 금융당국의 징계도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8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신용보증금률을 45%에서 50%로 올렸다. 증권사 중에선 가장 먼저 실시한 조치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구매할 때,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 50%에 해당하는 자금이 계좌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신용보증금률 상승은 빚을 내 투자하는 것(빚투)을 억제하는 효과로 있다.

앞서 16일에는 한미사이언스의 위탁증거금률을 30%에서 40%로, 한미약품에 대해선 2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위탁증거금은 상환기간이 2일인 미수거래를 할 때 투자자가 내야 하는 최소한의 보증금이다. 신용보증금률과 마찬가지로 위탁증거금률을 올린다는 것은 빚투를 제한한다.

빚투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이지만, 키움증권 영풍제지 사태처럼 대규모 미수금으로 이어지면 증권사 실적에 대형 악재가 된다. 한미약품그룹 관련주의 경우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주가가 요동치고 거래량이 급증하는 상황인 만큼, 해당 종목의 신용보증금률과 위탁증거금률을 올린다는 것은 미수금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조치다.

이치럼 KB증권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내부통제 관리 및 감독 강화 기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지난해 내부통제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 금융당국의 중징계 확정됐으며, 랩·신탁 불법운용 논란으로 인한 제재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내부통제 강화가 올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시장리스크부 내 고객자산 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지난 19일 열린 '2024 KB증권 경영전략 워크숍'에서는 우리의 다짐 세션을 통해 윤리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KB증권은 비트코인 현물·선물 ETF와 관련해서도 발빠른 대응을 했다.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금융당국의 투자 가이드가 나오지 않자, 가장 먼저 가상자산을 기초하는 ETF(선물 포함)의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 당시 금융당국의 과도한 눈치를 봤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에 대비한 대응이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신용보증금률 및 위탁증거금률 상향 등의 리스크 관리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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