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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실적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저평가됐다”

“삼성SDI, 실적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저평가됐다”

기사승인 2024. 01. 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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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이 삼성SDI에 대해 단기 실적 부진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40만원 낮은 60만원으로 하향 유지했다.

23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 영업이익은 39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글로벌 주요 2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지분법 이익 제외한 수정 주당순이익(EPS)에 향후 3년 성장률을 감안한 Target 주가이익증가비율(PEG) multiple 1.3x적용하여 60만원으로 하향했다"며 "이는 내년 Implied 수정 주가수익비율(P/E) 17.0x, 지분법 이익 포함 내년 EPS 기준 13.9x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씨에이티엘(CATL), 궈시안(Gotion), EVE 에너지(EVE Energy)가 평균 P/E 14.1x 임을 감안하면 이는 무리한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적이 부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삼성SDI의 전기차(EV)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으나 전동공구 수요는 부진한 점을 주목했다. 전동공구 수요가 원통형 배터리 수요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에서다. 미국 스텔란티스 판매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판매 또한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다. 다만 주요 중대형 전지 고객사인 비엠더블유(BMW)와 리비안(Rivian)은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

강 연구원은 연초 미국 전기차 판매 지표와 삼성SDI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 지표 확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SDI 실적을 개선하는 주요 통로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미국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 세액공제 혜택이 올해부터 제공됨에 따라 연초 수요 호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지표 호전 시 2차전지 분야 전반 센티먼트(투자심리)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드(Ford)는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향해 왔다.

또한 주문자상표부착상품(OEM)간 EV 판매 차별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Tesla)와 경쟁 차종이 아닌 럭셔리 브랜드의 BMW와 Rivian의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여타 OEM 판매는 배터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하반기 이후의 회복을 기대했다.

아울러 메탈 가격 하락으로 올 2분기까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터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배터리 팩 기준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이하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Tesla 중심으로 가격 인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배터리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EV 대중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 수요 강세를 기대하는 이유다.

강 연구원은 삼성SDI를 두고 "배터리 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파나소닉(Panasonic)과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면 가장 저평가된 2차전지 업체"라며 "단기실적 부진 감안해도 과도하게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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