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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중일 신임 KB캐피탈 대표, ‘부실 지표’ 개선 추진

빈중일 신임 KB캐피탈 대표, ‘부실 지표’ 개선 추진

기사승인 2024. 01.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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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연체율·고정이하자산비율 상승
"채권회수 시스템 고도화 등 건전성 제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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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의 신임 수장인 빈중일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부실 지표' 개선이다. 최근 1년 새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이 증가한 가운데 금리 상승 및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건전성 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사업 구조 탓에 수익성 개선도 여의치 않다. 현대차 등 캡티브사(전속 금융사)와 더불어 은행 및 카드 진출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전문가인 빈 대표는 신용평가모델 및 채권 회수 시스템 등 안전자산 선별 능력을 강화해 건전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강점인 KB차차차 중고차 플랫폼을 활용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인수·투자부문 기업금융 성장 방안을 모색해 수익성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23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작년 3분기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은 2.64%로 전년 동기 대비 1.15%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업계 평균(1.8%)을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67%로 1.07%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고정이하자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14.1%로 9.6%포인트 낮아졌다. 유동비율(1년 이내)은 106.7%로 안정선(100%)을 지켰으나 1년 전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올 초 취임한 빈중일 대표는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제고에 팔을 걷어붙인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자칫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현재 안전자산 선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평가모델과 채권 회수 시스템을 수시로 강화하고 있다.

그는 작년까지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을 지냈으며, 판교 삼평동 업무시설 개발사업 등 굵직한 딜을 성사했다.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빈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시장 상황 상 기업금융 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기존 강점인 리테일 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GM 및 재규어랜드로버 등 제휴사 중심의 영업을 확대하고 중고차 플랫폼인 KB차차차를 통해 시장 내 포지션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차 금융의 경우 기존 캡티브사에 더해 은행 및 카드가 진출한 시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캐피탈의 사업 부문별 영업자산 비중은 자동차금융이 58.7%로 가장 크고, 개인금융은 17%다. 기업금융은 24.3%다.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 기간 중고차 금융 자산(2조3059억원)은 14% 증가한 반면 신차 금융 자산(1조5175억원)은 15.2% 감소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강점인 자동차금융에 바탕을 둔 리테일금융을 중심으로 확장성 및 수익성을 견인하고 시장 상황이 다소 어려운 기업금융은 성장성과 건전성 중심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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