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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아이폰 안되고 삼성폰만 작동된 속사정은

카자흐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아이폰 안되고 삼성폰만 작동된 속사정은

기사승인 2024. 01. 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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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서비스 국가 아닌데다 중국산은 안드로이드 진영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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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새벽 0시 09분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된 가운데, 재난 당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삼성 스마트폰)만 유일하게 긴급재난문자가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안드로이드 홈페이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규모 7.1 지진 여파로 인근 국가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도 규모 6.2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긴급재난문자가 유일하게 삼성 스마트폰으로만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전날 알마티 시에서 발생된 지진의 당국 대응 관련 마질리스(하원) 질의에서 재난경보(사이렌) 및 긴급재난안내문자 등이 시민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않은 점을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북서부 아커쓔 지구 우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은 이곳에서 264km 떨어진 카자흐스탄 최대 인구 도시인 알마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뉴델리 등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200만명의 도시인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타 도시에 비해 고층건물이 많다. 이날 오전까지 여진이 수차례 발생했으며 지진 대피과정에서 6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마티 시민들은 긴급 상황임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 안내가 지진이 발생된지 3시간 후인 새벽 3시 경에나 발송됐다는 점에 황당해 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재난정보를 제공한 곳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만이 유일했다는 점이다. 으며 대표적으로 삼성 스마트폰이다. 공식적으로 카자흐스탄에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 애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퇴출된 중국산 스마트폰들은 침묵했다.

세르게이 포노마례프 카자흐스탄 하원의원은 "이번에 발생된 강한 지진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 등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재난 직후 알마티 시민들에게 재난정보를 발빠르게 제공한 곳은 구글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국가비상상황센터 또는 국가기관으로부터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았다"며 "위급한 사항이 발생되면 누구한테 의지를 해야하나? 빌 게이츠 아니면 일론 머스크냐"라고 비난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실수를 인정했다. 예까쩨리나 스미쉬랴예바 카자흐스탄 하원 부의장 경제 개혁 및 지역 개발위원회 비서는 "현행법상 긴급재난문자는 현지 통신사들이 SMS(문자)를 통해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돼 있지만 그 기간은 명확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며 "이번 사태로 필요성을 통감하고 현대적인 긴급재난문자 시스템 도입을 위한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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