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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잡은 현대차·기아…영업이익률 테슬라 넘었다

미국·유럽 잡은 현대차·기아…영업이익률 테슬라 넘었다

기사승인 2024.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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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합산 영업익 26조 사상 최대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영업이익률 10.2%…첫 두자릿수
선순환 수익 체계 강화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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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펄펄 날던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연간 성적표가 마침내 공개됐다. 치열한 미국과 유럽 시장서 두각을 드러낸 결과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에 올랐고 '비싼 차'를 잘 팔아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인 26조원을, 영업이익률은 10%를 넘겨 테슬라마저 제쳤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에 달한다. 이전 최대 실적이던 2022년 17조529억원 보다 9조6819억원, 56.7% 증가한 수치이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가 54.0% 늘어난 15조1269억원, 기아가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2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부터 14년간 1위였던 삼성전자는 6조54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증대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등)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5382대였다.

같은 기간 기아의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57만6000대로 1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30만6000대(20.8%↑)·플러그인 하이브리드 8만8000대(15.5%↑)·전기차 18만2000대(15.3%↑) 등이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도 19.1%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최대 격전지 미국·유럽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거둔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팔았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현지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4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총 110만6467대를 판매하며 연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전 최대는 2019년 106만5227대였다. 아울러 3년 연속 유럽 연간 판매 100만대 초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토요타·폭스바겐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 달성이 확실시된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두 자릿수 이익률을 나타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9.2%) 보다 높은 수치다.

이날 현대차는 올해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4~5%로 설정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의 매출액 목표를 제시했다.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대기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되는 가운데도 선순환 수익 체계 강화·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지속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 회장은 "고객들은 항상 지금보다 좋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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