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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로 분하는 남자 소리꾼부터 죽은 자 위로하는 오구굿까지

‘살로메’로 분하는 남자 소리꾼부터 죽은 자 위로하는 오구굿까지

기사승인 2024. 01. 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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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5편, 내달 무대에
남성창극 살로메 - 김준수 - 메인사진
남성 창극 '살로메' 쇼케이스 공연 모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남자 배우들로만 무대를 채우는 창극 '살로메', 고전소설 '박씨전'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여기, 피화당'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5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3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선보이는 작품 5편을 소개했다.

다음 달 2∼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남성 창극 '살로메'는 남자 배우들로만 창극을 이끌고 간다. 김시화 연출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며 "패션, 메이크업 등 많은 부분에서 성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처럼 전통공연 안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오페라로도 유명한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다. 극본을 맡은 고선웅이 각색을 통해 극단적인 결말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에는 '판소리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 유태평양, 김수인 등이 출연한다.

2월 7일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조선시대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작자 미상으로 알려진 '박씨전'의 작가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병자호란 때 청으로 끌려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여성들 이야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윤희 연출은 "3명의 여인이 동굴 속에 숨어 살다가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쓰는 내용"이라며 "비참한 현실 속에 있지만, 무너지지 않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현실을 마주하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따뜻한 감동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통에 기반한 음악 실험극도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파트2'는 공연단체 불세출의 신작이다. 배정찬 불세출 대표는 "동해안의 오구굿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라며 "오구굿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하는 굿으로 요즘은 이런 문화가 사라져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내달 2∼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커다란 사회 안에서 자기 존재의 분실을 다룬 무용 '어 다크 룸'(a dark room)이, 같은 기간 마포구 틸라그라운드에서는 소리가 발생할 때 생기는 진동과 노이즈를 새로운 감각과 감동을 전달하는 음악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UN/Readable Sound)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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