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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앞선 미국 GDP… 노벨상 경제학자는 “골디락스 아니다” 거부

중국 앞선 미국 GDP… 노벨상 경제학자는 “골디락스 아니다” 거부

기사승인 2024. 01. 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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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참고용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현상을 보이며 증시 강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의 시선은 달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이율 3.3%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 3분기(4.9%)보다는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2.0%)는 크게 웃돈 수치다.

예상보다 탄탄한 성적은 고강도 긴축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가 크게 둔화하지 않아서다. 고금리에도 강력한 소비가 뒷받침된 것. 지난 4분기 미국의 개인 지출은 2.8% 증가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장기 하락세에 빠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국력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년간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에서는 시가 총액 6조 달러(약 8016조 원)가 증발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25년 만의 최악 디플레이션에 자본 유출이 급증하면서다. 수출 감소, 청년 실업률, 지방 정부 부채 등도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명목상 미국의 GDP 성장률은 6.3%를 기록, 중국의 4.6%를 크게 앞섰다"라며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완전히 뒤집혔다"라고 시사했다.

세계은행(WB) 통계를 인용해 미국 경제 규모를 100(미 달러 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 경제 규모는 2021년에 80%에 근접했지만, 그 이후 점차 격차가 벌어져 현재는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미국의 4분기 GDP 속보치는 경기 연착륙과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폴 크루구먼 X

그러나 세계 경제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보는 미국 경제는 조금 달랐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 채널인 X(엑스·옛 트위터)에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데, 지금 미국 경제와 GDP는 지나치게 뜨겁고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차갑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4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 이후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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