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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선점한 요양업 뛰어든 이영종호 신한라이프, 수익성 과제

KB 선점한 요양업 뛰어든 이영종호 신한라이프, 수익성 과제

기사승인 2024. 01.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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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호 신한라이프가 KB라이프생명이 선점한 요양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돌봄서비스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요양 사업이 보험업계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과 라이벌인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로서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건은 수익성 확보다. 정부의 요양 시설 설립 규제와 비급여 항목의 통제로 사업 확장 및 수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라이프생명이 지난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KB골든라이프케어도 출범 이래 7년 간 적자를 지속했다.

'전략통'인 이영종 대표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2025년 경기 하남 요양시설 오픈 등 주거 환경뿐만 아니라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일상에 필요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가 보험사 가운데 두 번째로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기존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하고 시니어 사업 전담 회사로 지난 26일 새 출발했다. 오는 2025년 경기 하남에 노인요양시설(수용 인원 60~70명)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제 신한라이프는 KB라이프생명과 맞붙게 된다. 이전까진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보험업계의 요양 사업을 주도해 왔다. 2016년 KB손해보험이 KB골든라이프케어를 첫 설립한 뒤 지난해 10월 KB라이프생명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초 취임한 이영종 대표는 요양 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지주와 은행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의 80~90세 진입으로 요양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 수익원을 확보해 신한 금융 내 효자 계열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은 각각 2021년과 2023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고, 비은행 수익 증대의 중심에 서 있다. 신한라이프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4276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은 1.5배 이상 불어난 2804억원을 벌었다. 각각 그룹 내 비은행 2위,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정부 규제 탓에 험로가 예상된다. 현행법상 금융사가 10명 이상 요양시설을 지으려면 토지와 건물을 직접 매입해야 하는데, 수백억원의 초기 비용과 3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사업 진출 및 확장이 여의치 않다. 비급여 항목의 통제로 인해 큰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작년 상반기 6억원대 적자를 냈다.

이에 신한라이프케어는 신한금융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니어 주거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인요양시설과 더불어 금융, 문화예술, 레저, 헬스케어 등 일상에 필요한 생활지원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실버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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