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 달빛동맹, 하늘·땅 이어 산업동맹까지…초광역 지방행정 모범

기사승인 2024. 02. 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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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상생발전 기폭제…동서화합·국가균형발전 기대
강기정-홍준표 시장 뚝심·정치력·전략 등 ‘이색케미’ 한몫
광주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왼쪽)이 지난 2022년 11월25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민선8기 달빛동맹 강화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와 대구시의 동맹이 하늘길과 철길에 이어 산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지역의 공조는 지방시대를 이끄는 행정의 본보가 되고 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동맹을 통해 '군공항특별법'을 이끌어낸 데 이어 '달빛철도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여기에 '남부거대경제권 구축을 위한 산업동맹'으로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지역 감정으로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던 영호남의 두꺼운 벽이 지방행정의 공조를 통해 점차 무너지고 있다. 광주와 대구시의 끈근한 달빛동맹이 빚은 성과다.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에서 따온 '달빛동맹'은 2009년 7월 광주시와 대구시가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처음 사용됐다. 이후 2013년 3월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광주시장과 대구시장이 서로 교차 참석하는 등 우의를 다졌다.

민선8기 들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조는 확장됐다.

두 지역은 2022년 11월 하늘길·철길·물길을 여는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맺었다. 두 시장은 지역발전의 초석이 될 광주군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정치권과 공조하기로 했다.

마침내 지난해 4월 '광주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광주군공항특별법)'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함께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동시 통과했다.

'하늘길'을 연 광주시와 대구시는 '철길'을 여는데 힘을 모았다. 달빛철도 노선 내 6개 시·도인 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대구와 정치권이 협력해 '달빛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지난해 8월 헌정사상 최다인 여야 국회의원 261명이 특별법이 공동 발의됐다. 하지만 경제 논리에 막혀 잠시 주춤거리자 강 시장과 홍 시장은 '달빛철도특별법 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국회의장과 여·야 양당에 전달하는가 하면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며 공조를 이어갔다.

특히 강 시장은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를 방문, 달빛철도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했다.

달빛철도가 현실화하면 광주와 대구는 1시간대로 왕래할 수 있는 이웃이 되고, 사실상 단절돼 있던 광주와 대구를 포함한 1800만 영호남인의 일상을 연결해 지역활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3단계인 '남부거대경제권 구축을 위한 산업동맹'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구와 광주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역소멸을 잘 극복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아주 중요한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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