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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경질론...클린스만 고? 스톱?

들끓는 경질론...클린스만 고? 스톱?

기사승인 2024. 02. 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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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불참 속 축구협 임원회의
15일 '유임·경질'여부 최종 결정
성난 축구팬 사퇴 시위 나섰지만
잔여 계약 위약금 70억원 변수
대한축구협회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김정배 대한축구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이 임원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감독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 회장이 불찬한 가운데 비공식으로 제5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원래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한 평가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인 12일 밤 정 회장이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회의는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으로 끝났다.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했고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이 회의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 들어 열렸던 4차례 임원 회의에 모두 참석했던 정 회장이 갑자기 불참한 것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이 불참하며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지켜본 후 국내에 들어와 침묵하고 있다. 이런 정 회장의 태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클린스만 경질이 간단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아직 2년 5개월이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독이 자진 사퇴할 경우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지만 경질할 경우 잔여연봉 지급조항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70억원 안팎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5일 오전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을 논의한 후 최종 결정 사항을 신속하게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지난 1년 동안 불성실한 자세, 근무 태만, 무책임한 행동 등으로 꾸준히 도마에 올랐다. 특히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하 후 "한국에 머물며 대회를 철저하게 분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귀국 2일만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질 여론은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날 회의가 열린 축구회관 앞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축구팬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는 내용이 적인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또 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협의로 고발했다. 온라인에는 "바뀌지 않는 것은 클린스만 전술"이라는,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함을 비꼬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한 식당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경질을 주장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했고 중진급 정치인들까지 잇따라 클린스만 감독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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