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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감독 ‘국내파’ 유력...선수단 장악력이 관건

차기 감독 ‘국내파’ 유력...선수단 장악력이 관건

기사승인 2024. 02.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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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김기동·최용수 후보에 거론
부정적 여론, K리그 차출 부담
구단 협상 등 인선 과정서 난항 전망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의 뒤를 이을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에 관심이 쏠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자리에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힌만큼 인선 작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앞으로 다가온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을 고려하면 국내 감독이 일단 임시로 차기 감독을 맡을 공산이 크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을 비롯해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어 3월 26일에는 방콕에서 태국과 원정 4차전을 갖는다. 태국은 2차 예선 상대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차기 감독의 중요한 기준은 선수단 장악력이 될 전망이다. 이른바 '탁구 충돌'로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대립 등 세대 간뿐만 아니라 국내파·해외파 간 갈등을 조속히 해소하고 팀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토트넘 홋스퍼 공식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컵 기간을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팀 내분 봉합이 시급해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울산 부임 첫 해인 2021시즌 2위의 아쉬움을 딛고 팀을 2년 연속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주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했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처음 잡은 2019년 팀을 정규리그 4위에 올려놨다. 지난 시즌에는 FC서울을 2위로 이끌었고 FA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는 등 최근 5시즌 동안 꾸준히 발전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무엇보다 선수들 사이에서 '형님 리더십'으로 통한다.

최용수 전 감독은 2012시즌 FC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뤘고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명장 반열에 올랐다. 독수리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다만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없다.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4차례나 월드컵 무대에 출격한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다. 은퇴 이후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포항 감독으로 두 차례 FA컵 우승(2012·2013년)과 한 차례 리그 우승(2013년)을 일궈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로 다양한 전술변화에 능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삼촌 리더십'을 통해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도자다.

차기 감독 인선이 생각만큼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팀과 축구협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데다 선수들간 불화설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어 누가 됐든 차기 감독 수락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K리그 개막이 약 2주 남은 상황에서 홍명보·김기동 등 현역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도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 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축구협회가 구단에 소속된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면 소속 구단은 이에 응해야한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구단의 허락 없이 일방적으로 감독을 차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구단과 대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구단이 이에 순순히 협조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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