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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스타 손흥민·이강인 다툼에 둘로 갈라진 ‘붉은악마’

대표팀 스타 손흥민·이강인 다툼에 둘로 갈라진 ‘붉은악마’

기사승인 2024. 02. 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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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내분 사건으로 손흥민-이강인 팬들 분열
홍준표 대구시장도 정치권 빗대어 내분 상황 비판
하나되지 못했던 대표팀<YONHAP NO-3651>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연합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이뤄냈던 12번째 선수 '붉은악마'가 둘로 갈라지고 있다. 2024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PSG)의 다툼으로 촉발됐던 대표팀 내분 상황이 양 선수 팬들 간의 불화로 확전되면서다.

18일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강인 팬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악성 댓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이들은 사건이 알려진 뒤 침묵하고 있는 손흥민이 '대표팀 내분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자신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있는 패션 브랜드 투미(TUMI)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 한 네티즌은 "손흥민 선수 해명해 달라. 고작 22세 어린 선수인 이강인이 혼자 모든 총대를 메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여론은 하이에나처럼 이강인 선수의 모든 것을 트집잡고 흠집 내려하고 있다"는 댓글을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지금 이 상황에 광고나 올리고, 이러고도 주장이라고" "더 이상 토트넘 경기 보기도 싫다. 국대 주장 달면서 그냥 후배들 맞는 것 보면서 희열을 느끼나" "손흥민 선수 주장으로 있으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주장 능력 부족하다는 것" 이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강인의 SNS엔 더 많은 댓글이 게재됐다. 18일 오후 3시 현재 이강인 인스타그램의 가장 최근 사진에는 5만3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팬들은 이강인이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 내분 사태의 당사자라는 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주먹까지 날렸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이강인에 대한 국내 여론은 악화일로를 보이고 있다. 이강인의 광고모델로 발탁한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내렸다.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이강인의 누나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정은(27)의 SNS도 악성 댓글로 도배가 됐다. 최근 게시물 댓글창에서 일부 네티즌은 "동생 관리 잘해라" "가정교육을 이따위로 시켰냐" "동생 인성교육 좀 해라" 등의 인신공격성 글을 남겼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강인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이강인 저격글을 게재했다. 홍 시장은 "한국 축구판은 꼭 지금 하는 짓이 한국 정치판의 복사판"이라며 "선후배도 없고 욕설만 난무하고 서로 책임회피만 급급하고 내 탓은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조금 떴다고 안하무인에 가족회사나 차리고 축구장에서 벙거지쓰고 패션쇼나 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그렇게 축구를 하니 이길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촉망받던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가 왜 퇴출당해 한국까지 왔을까. 품성과 인성이 나빠서 팀워크를 해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당한 후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자리잡지 못했던 쿠바 출신 야시엘 푸이그의 사례를 빗대어 프로 선수들의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대표팀 내분 사건은 국민적인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선수도 협회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팬들이나 정치권이 나서기 보단 축구협회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 하나하나가 다치지 않는 방향으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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