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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EO, 24년만에 ‘토요일’ 모였다… 경영전략 고삐

SK그룹 CEO, 24년만에 ‘토요일’ 모였다… 경영전략 고삐

기사승인 2024. 02.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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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해현경장' 메시지 후 경각심 고취
투자전략 재구성, 고강도 쇄신 전망
SK서린빌딩
SK그룹 서린 빌딩./SK
SK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24년만에 토요일에 모였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월 1회 평일에 개최하던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토요일로 옮기고, 횟수도 월 2회로 늘리면서다. 재계에선 어려운 경영환경 속 리더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돌파구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SK의 상징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7일 수도권 모처에서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글로벌위원회는 그룹 차원에서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기회를 발굴해 투자협력,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최 의장을 비롯해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 CEO 6~7명이 참석해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경영 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월 1회, 평일에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뒤 격주 토요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SK그룹이 토요일에 경영진 회의를 연 것은 2000년 7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해 임원진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주말 회의를 재도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던 바 있다.

아울러 투자 전략 회의를 더욱 빈번하게 열면서 그룹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그룹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투자 성과가 저조했던 만큼 이를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더욱 자주 소통하는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계열사간 중복 사업에 대해 재검토하면서 고강도 쇄신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수펙스 투자 조직을 계열사에 이관했고, 이와 함께 인력을 재배치한 바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를 시작하며 임직원들에게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계열사 차원에서도 이에 동참해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 1월 첫 임원 간담회에서 흑자 전환까지 연봉을 20%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아울러 임원들에 오전 7시 출근을 권하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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