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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기이사’ 또 연기…삼성 준감위 “복귀 서둘러야”

이재용 ‘등기이사’ 또 연기…삼성 준감위 “복귀 서둘러야”

기사승인 2024. 0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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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 유일
내달 정기 주총서 여러 안건 상정
이찬희 위원장 "책임경영 강화"
지배구조 개선·컨트롤타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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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를 덜면서 '대표이사 회장' 타이틀 기대가 나왔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도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았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먼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전할만큼 준법적 판단에선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최근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했을 때 재계와 사회 각계에서 이 회장의 공격적 경영행보를 기대한다고 성명을 냈던 만큼 그룹 전면에 나설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확정했다.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이 상정된다. 여기에 이 회장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3기 공식 활동을 시작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날 3기 위원회의 첫 정기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준법활동을 감시하고 조언하는 준감위 수장의 발언인만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법적·윤리적 우려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이 회장이 부당합병 관련 혐의를 벗자 재계와 경제계에선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삼성을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이 엄중한만큼 오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이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한 검찰의 항소심에 대해서는 "각자 자신의 주장과 입증을 위해 재판에 참여하지만 마지막에는 재판에 승복하는 그러한 어떤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준감위는 올해 '뉴삼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복원과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과제 등을 수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2기 당시 삼성을 '항공모함'에 빗대며 컨트롤타워를 통해 경영 효율성과 통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연임 확정 후에도 "지배구조 개선이나 컨트롤타워 등 2기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다"며 "3기에서는 더 진일보해 그동안 시간적, 물리적 한계로 다루지 못했던 것을 할 것"이라고말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의견이 변함없음을 재차 전하며 "여러 사정을 고려해 가장 올바른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조만간 이 회장과의 만남도 진행될 것을 알렸다. 그는 "준감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데는 최고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와 또 회사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조만간 여러 일정을 고려하셔서 위원회와의 면담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2월까지 운영되는 3기 위원회는 이날 운영 과제와 준법 리스크 대응 방안 마련 등을 논의했다. 3기 위원회는 이 위원장과 함께 기존 위원인 권익환(김앤장 변호사), 김우진(서울대 경영대 교수), 윤성혜(경기 하남경찰서장), 홍은주(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원숙연(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연임한다. 여기에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합류했다. 이 위원장은 "안건은 새 신임 한승환 위원과 종전 위원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공유하고 내부거래, 대외후원, 제보 상황에 대안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중심경영 과제도 2기에 이어 지속 논의한다. 이 위원장은 "노조, 노사관계, 노노관계 등 여러부분에서 인권경영이 이뤄지는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며 "약간의 긴장관게도 있어야 되겠지만 국민이 경제에 대해서 안심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건전한 관계가 유지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신임 사외이사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현재 사외이사 중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임기가 각각 다음달 22일 끝나는데, 신 전 위원장과 조 교수는 그 후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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