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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50% 취소 의료대란 현실화에…대통령실, 실장 주재 비공식 TF 가동

수술 50% 취소 의료대란 현실화에…대통령실, 실장 주재 비공식 TF 가동

기사승인 2024. 02. 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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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사진 왼쪽)이 지난 1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통령실이 비공식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면밀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정부가 의료 대란 대응을 위해 꾸린 TF와 긴밀히 소통하며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 내 비공식 TF는 이관섭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이도운 홍보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관련 비서관들 다수로 꾸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 TF가 치밀하게 구성돼 있다"며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조직을 꾸려서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내 비공식 TF는 범정부 TF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의료 현장 공백 상황 점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공공의료 대응 등 비상의료체계 가동 현황 점검, 대통령실 메시지 수위 조절 등 전반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논의는 기존에 매일 열리는 비서실장 주재 오전 회의 자리에서 다른 현안들과 함께 논의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대 증원 반발,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재 가장 큰 이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 논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별도의 회의를 여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긴박해질 경우 별도 회의가 상시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통령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임에도 불구하고 당초 이번주로 예정된 독일 국빈방문, 덴마크 공식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예고한 영향이 크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 현장의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의사는 군인, 경찰과 같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의료 역량은 세계 최고이지만, 환자와 국민이 지역에서 마주하는 의료서비스 현실은 너무나 실망스럽고 어떻게 보면 비참하기 짝이 없다"며 "의료인들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의료개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은 최소 30%에서 50% 가량 수술을 줄이며 전공의들의 이탈에 대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밤까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781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신자용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참여하는 의료계 불법 행위 대응 TF를 꾸리고 이날 첫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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