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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미뤄지는 미 금리 인하에 4분기 인하설도

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미뤄지는 미 금리 인하에 4분기 인하설도

기사승인 2024. 02.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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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만장 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보다 높은 상황
"환율 변동성·지정학 리스크 등 변수 산적"
20240222_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_사진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연 3.50%인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아직 기준금리를 내릴 만큼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예상도 늦춰지고 있어 한은은 이르면 7월 늦으면 4분기에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며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도 점검할 필요가 있어 긴축 기조 유지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2%를 보이다 올해 1월 2.8%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목표치(2.0%)를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검토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환이 예상되는 오는 6월 이후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오는 7월이나 3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 안정화도 중요하지만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성장률) 수치가 하락한다면 기준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속적으로 미뤄진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4분기에야 금리 인하를 고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하반기께 금리 수준을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에 금리를 인하 하는 것은 쉽지 않고 상반기 이후로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2.1%로 제시했지만 국제통화기금(2.3%)·경제협력개발기구(2.2%)·한국개발연구원(2.2%) 전망치보다는 낮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로 유지됐다. 내년 전망치는 2.1%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을 통해 중동 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확대와 글로벌 IT(정보기술) 경기 반등과 관련한 두 가지 시나리오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우선 중동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확대될 경우 공급망이 교란되고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본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면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부문에서 우위가 있는 국내 경제가 0.2%포인트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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