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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44兆 한전…요금 또 오르나

누적적자 44兆 한전…요금 또 오르나

기사승인 2024. 02. 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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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치보다 작년 손실 줄었지만
6차례 요금 인상에도 적자 여전
한전채 발행 한도 여유 7조원뿐
경영 정상화·재무위기 해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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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총선 이후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주목받는다. 누적적자 해소 및 대규모 투자 단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 4조5691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2021년부터 연간 적자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손실 규모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당초 한전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5조4492억원으로 추정했지만, 1조원 가량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규모만 봐도 어닝 서프라이즈다. 한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약 1조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조8842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은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과 6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 덕분이다. 지난해 SMP(전력도매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15.0% 하락했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일 때 지불하는 비용이다.

이에 지난해 5월부터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면서 한전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전의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이는 ㎾h당 54.1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전 누적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거론됐다. 현재 한전의 누적 순손실 규모는 36조원,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44조원으로 추정된다.

한전채 발행도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반영하면 올해 한전채 발행한도는 약 87조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채 잔액은 80조1000억원이다. 한전채 발행 여유분이 약 7조원이 남은 상황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당 수준의 요금 인상을 통해 누적적자 해소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대한 필요성 및 당위성은 분명하다"며 "총선 이후 의미 있는 수준의 요금 인상을 통한 누적적자의 빠른 해소 가능성에 방점을 둔 적극적 투자 대응 시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말 단행한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자회사 중간 배당금(3조2000억원)을 통해 한전채 한도를 극복하겠다는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정건전화계획 이행과 함께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사채발행한도 위기를 돌파하고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면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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