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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과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구축

삼성전자, 인텔과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구축

기사승인 2024. 02. 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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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삼성 부스서 시연 진행
인텔과 가상화 네트워크 협력
vRAN 발판 통신사업 역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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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vRAN) 역량을 키운다. 인텔과 함께 개발한 vRAN 솔루션이 최종 확인 단계인 '퍼스트콜'을 통과하면서다. 삼성전자는 vRAN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핵심으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력과 파트너십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솔루션 강화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앞서 있는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울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의 4세대 제온 프로세서 기반 vRAN에 대한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삼성은 수원에 위치한 연구 개발 랩에서 검증을 실시했다. 이번 시험 결과는 오는 29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 삼성전자 부스에서 별도 시간을 마련해 초대받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연된다.

퍼스트콜은 이동통신 장비가 상용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최종 절차다. 데이터 통신에 필요한 전 과정을 문제없이 통과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가상화 네트워크 협력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져 왔다. 양사는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 이어가며 vRAN 솔루션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텔 외에도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을 늘려 가상화 네트워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기업인 주니퍼 네트웍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윈드리버와 함께 vRAN·오픈랜 효율성 향상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vRAN은 기지국 접속망 장비가 제공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가상화 SW(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존 HW(하드웨어) 중심 네트워크에 각각의 기능별 하드웨어가 필요했다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가상화 네트워크는 하나의 하드웨어 플랫폼 또는 서버에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설치·운용할 수 있다. 예컨대 하나의 스마트폰에 다양한 앱들을 설치해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신기술이나 자율 주행 자동차 등 차세대 기술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5G 이상의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이를 운영하기 위해선 수많은 기지국과 장비가 있어야 한다"며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네트워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통신 기업이 가상화 기술력을 키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사적으로 통신장비 사업을 키우려 하는 삼성전자에 가상화 네트워크 사업은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vRAN에서도 네트워크 칩셋 기술력이 필요한데, 삼성은 5G 네트워크 칩셋을 자체적으로 설계·개발·제조·생산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에릭슨·노키아 중심으로 굳혀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삼성이 주요 사업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의 틈새를 노리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vRAN 시장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에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로오에 따르면 가상화 네트워크 시장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시장 규모의 약 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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