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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빅5 병원장 “전공의 복귀” 한목소리 촉구(종합)

“돌아오라” 빅5 병원장 “전공의 복귀” 한목소리 촉구(종합)

기사승인 2024. 03. 0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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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복귀 시한 경과…3.1 절 연휴 후 처벌 본격화 전망
세브란스병원_전경-001
/세브란스병원
보건복지부(복지부)의 전공의 처벌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이 후학 살리기에 나섰다. '빅5'로 불리는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이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펼치시던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 환자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이 이번 상황으로 인해 묻혀버리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하시어 속히 각자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료원장은 "병원장 일동은 여러분들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꿈꾸고 바꿔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현실이 힘들더라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데 저희도 온 힘을 다하여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도 이날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여러분을 의지하고 계신 환자분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병원 진료 현장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분들과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병원장은 "여러분의 주장과 요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고 훨씬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공의 선생님들은 하루 속히 환자분들 곁으로 돌아오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도 전공의들에 보낸 '세브란스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이메일에서 복귀를 요청했다.

세브란스병원장들은 "최근 의료계 사태로 여러분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해 의료현장을 지켜온 여러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의 생명을 위한 여러분의 오랜 노력과 헌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공의 여러분,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장들은 또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며 "저희 병원장들은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병원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전공의 여러분의 수련환경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지난달 29일 전공의들에게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계실 동료이자, 후배, 제자인 선생님들께' 문자를 통해 "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 중이나,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다시 한번 여러 수련의,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의 희생과 헌신의 무게를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병원장은 "여러분들이 뜻하시는 바 역시 의료인 본연의 환자를 위한 마음임을 이해한다"며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분들과 함께 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 등 서울대병원 병원장들이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복귀를 호소했다.

이들은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 응급 환자와 희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이날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 중 일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송달(공고)했다.

그동안 우편·휴대전화 문자메시지·자택 방문 등을 통해 명령서를 전달한데 이어 공고를 통해 다시 한번 명령 사실을 알린 것으로, 미복귀 전공의들을 처벌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보건복지부장관 명의의 '의료법 제59조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 대상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건국대병원, 충북대병원, 조선대병원, 분당차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13명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복지부가 공고를 통해 명령 사실을 다시 알린 것은 재차 송달 효력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이나 고발 같은 사법 처리 절차가 임박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복귀시한(2월29일)이 지남에 따라 3.1절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4일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한 행정적·법적 처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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