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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창래’ 롯데 신유열vs ‘우공이산’ CJ 이선호

‘개신창래’ 롯데 신유열vs ‘우공이산’ CJ 이선호

기사승인 2024. 03.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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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다양한 업무 역량 주력
중후장대 등 '광폭경영' 행보
이선호, CJ제일제당 한곳에 뿌리
미래 해외식품 사업 등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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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오너 3·4세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통상 오너가 자제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에 들어와 경영 수업을 받으며 수장이 되기 위한 역량을 키우곤 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단연 롯데그룹의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과 CJ그룹의 4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 실장(경영리더)를 꼽을 수 있다.

MZ세대(1982~2003년생)인 두 사람은 식품업에 뿌리를 둔 기업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경영 이력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중후장대·제약 등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가는 신 전무와 '한 우물만 판다'는 마음가짐으로 CJ제일제당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실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그룹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비롯해 일본 롯데홀딩스 기획부장, 일본 롯데 부동산 대표이사, 일본 롯데 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현재 총 5개의 직책을 겸임 중이다. 반면 CJ그룹의 이선호 실장은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만 맡고 있다. 특히 이 실장은 2013년 입사한 이래 10년째 그룹의 한 계열사에서만 근무 중이다.

먼저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2021년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기획부장, 2022년 말에는 롯데케미칼 기초 소재 부문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1년 만인 2024년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각각 겸하는 중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오르게 됐다. 등기이사는 미등기 임원과 달리 기업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속해 경영활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중요한 자리다.

이처럼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그룹 내 그의 경영 입지 역시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또 바이오 분야 신사업 투자 등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무가 이사회 사내이사 등 굵직한 감투를 여러 개 쓰고 있는 것과 달리 이선호 실장은 아직까지 CJ그룹 내 어떤 계열사 등기임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과 식품전략기획 1부장 등을 거친 이 실장은 2022년부터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고 있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그는 현재 그룹의 미래인 해외 식품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 중이다.

두 사람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국내 굴지의 유통업계를 이끌 차기 수장이라는 점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동문,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비슷한 점이 많지만 신 전무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과 이 실장은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만 이력을 채우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을 이끌 차기 수장들이 어떤 계열사에서 근무를 하는지를 보면 향후 기업의 사업 방향을 얼추 예상할 수 있다"며 "중후장대와 제약 사업에도 손을 뻗는 등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와 식품 분야에 매진하고 있는 CJ그룹의 장남 이선호 실장의 경영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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