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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불건전영업 PB ‘원스트라이크 아웃’”

우리은행,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불건전영업 PB ‘원스트라이크 아웃’”

기사승인 2024. 03. 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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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중심→고객 중심 전환
특화채널 '투체어스W' 6개→20개
"다양한 금융상품 라인업으로 자산관리 영업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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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불건전영업이 확인된 프라이빗뱅커(PB)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는 무관용원칙을 적용해 PB 자격을 영구 박탈한다는 방침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을 비전으로 내건 만큼 완전판매에 100% 근접하겠다는 목표다.

고객 자산관리 기준도 상품 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꾼다.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판매하느냐가 아닌 고객이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한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자산관리가 이 목표 달성을 견인할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7일 자산관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에게 드리는 6대 다짐'을 발표했다. 최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인해 추락한 금융권 자산관리 신뢰 회복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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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이 7일 자산관리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에게 드리는 6대 다짐'을 발표하고 있다./이선영 기자
우리은행은 불완전판매, 상품설명 미비, 수익률 보장 등 불건전영업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완전판매를 위해 고객 음성 인식, 필적 대조 등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 부행장은 "예외없는 무관용 원칙을 통해 불완전판매, 불건전영업 행위 확인 시 PB 자격을 즉시 해임할 수 있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며 "PB들이 현장에서 설명이나 수익률을 과대하게 하거나 서류를 제대로 받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상품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수익률에 더해 미래수익성까지 반영한 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 와이즈(WISE)를 본격 가동했다.

송 부행장은 "고객의 투자 성향과 상품 위험 등급을 연계해 고객에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안해드리는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더 좋은 투자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 잠재성이라는 4가지 평가 기준으로 우수 투자 상품을 선정하는 와이즈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수익률에 의존해 투자 상품을 추천했던 것에서 벗어나 미래 기대 성과까지 반영해 상품을 선정하는 평가 모델"이라며 "우리은행에서 판매되는 투자 상품 뿐만 아니라시장의 전체 상품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그룹 '자산관리드림팀'도 구성했다. 최근 부동산 전문가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했으며, 이 외에도 투자전략, 재테크, 세무 등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향후 자산관리 전문 인력도 집중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개로 운영 중인 고액자산가 특화 영업점 '투체어스W'는 2026년까지 2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반포, 강북 등 주요 거점에 투체어스W를 20개까지 늘려 고품격 서비스의 양과 질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 부행장은 "용산, 반포, 한남, 분당, 판교를 포함해 지방 거점 지역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점과 본부가 협업하는 'WAW' 특별영업팀도 지난 1월부터 가동 중이다. PB지점장 17명 등 마케팅 유닛(Unit)과, 상품·컨설팅 등 영업지원을 담당하는 본부조직이 결합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또한 경제전망·재테크·부동산 등 전통적 영역뿐만 아니라 기업경영·해외투자·가업승계 등 다양한 영역까지 자산관리 컨설팅을 확대하기로 했다.

송 부행장은 최근 H지수 ELS 사태로 신탁업 위축 우려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ELS 시장 축소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영업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ELS 뿐만 아니라 ETF,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 고객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자산관리 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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