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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강좌·프리다이빙…백화점 3사 ‘문화강좌’ 大戰

1대1 강좌·프리다이빙…백화점 3사 ‘문화강좌’ 大戰

기사승인 2024.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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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위한 '소셜 다이닝' 등
직장인·MZ세대 유인 전략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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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직장인 백설민(가명) 씨는 요즘 점심시간마다 회사 근처 백화점에 들리고 있다. 평소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 고민만 하던 차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운영되는 백화점 문화강좌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다. 백 씨는 "올봄에는 평소 관심 있었던 쿠킹 강좌를 듣고, 다음 학기 때는 요가 수업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들이 다양한 봄 학기 강좌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온라인 쇼핑문화의 확산으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센터 강좌를 통해 이들을 매대 앞으로 불러들이려는 전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소수 정예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강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프리미엄 강좌를 20% 늘렸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은 와이너리 와인을 직접 시음해 볼 수 있는 와인 트렌드 강좌와 수영을 하지 못해도 물속을 즐길 수 있는 프리다이빙 강좌 등을 선보인다. 퍼스널 컬러 진단, 체형 분석 및 운동처방을 비롯해 필라테스, 테니스, 피아노 등 1:1 맞춤형 강좌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인 가구와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취미와 일상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소셜 강좌를 대폭 늘렸다. 예컨대 커뮤니티형 강좌인 '런치쿠킹&소셜다이닝'에서는 직장인이나 1인 가구 고객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며 레시피를 익히고, 완성된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모임을 가질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들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취향, 최신 흐름 등을 반영해 매 학기 아트 콘텐츠와 재테크, 체험형 강좌 등을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봄 학기 처음 선보이는 이색 강좌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된 '마인드 스포츠 브리지' 클래스가 있다. 두뇌 능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마인드 스포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해당 강좌를 발 빠르게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예술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 미술 실기 강좌도 준비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시대에 '소비자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선 문화센터와 같은 흥미 요소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따지는 젊은 세대를 붙잡기 위해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저렴하고 알찬 강좌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백화점 문화센터에 갔다가 쇼핑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고, 해당 강좌를 듣는 동안 소비자들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소비자들을 우선적으로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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