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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배당금 수취액 ‘쑥’…전기차 실탄 든든

기아 배당금 수취액 ‘쑥’…전기차 실탄 든든

기사승인 2024. 0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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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조7488억원…1년새 30배 증액
전동화기술 개발·연구시설에 투입
"활발한 투자로 재무 건전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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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배당금 수취액이 1년 새 30배나 늘어나면서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했다.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한다.

배당금은 오토랜드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오토랜드광명의 전기차 전용 라인 등에 주로 투입된다. 또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 투자에도 활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해 특수관계자로부터 걷은 배당금 수익은 미국법인 2조2019억원·슬로바키아 법인 1조645억원·현대모비스 657억원·현대제철 230억원 등을 포함해 총 3조7448억원이다. 이는 2022년 배당금 수취액(1255억원) 대비 30배 늘어난 수치이다.

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국내법인의 배당액은 전년과 동일하지만 해외법인의 유보금을 국내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유럽법인 등이 경영실적 호조로 배당을 확대할 여력도 충분했다. 기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6065억원이며 유럽법인의 경우는 5510억원이었다.

아울러 기아가 자본 리쇼어링을 추진한 배경에는 법인세법 개정도 맞물려 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국내·해외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은 5%만 국내에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면제된다.

기아 관계자는 "투자 재원으로 해외법인 배당금을 활용하면 그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와 함께 현금 확보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며 "배당금이 국내로 유입되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4월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내년 하반기에 양산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토닉·리오 등을 생산하던 오토랜드광명은 기아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거듭난다. 올해 2분기부터 소형 전기차 EV3 등을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를 주재하며 "이곳(광명)에서 출발해 울산·미국·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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