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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데’ 현대제철, 파업 임박… 극적 합의 이룰까

‘가뜩이나 힘든데’ 현대제철, 파업 임박… 극적 합의 이룰까

기사승인 2024. 03.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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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48시간 총파업 돌입…특별 성과금 쟁점
철강사들 부진 지속…파업 현실화 어려울수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불황 속 현대제철이 노조 리스크까지 안게 됐다. 당장 오는 13일부터 노조 파업이 현실화한 가운데, 이번 파업의 쟁점이기도 한 특별 성과금을 두고 양 측의 의견차는 여전히 극명하다. 다만 오랜 기간 철강 수요가 회복하지 않고 회사 역시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라 노조 입장에서도 파업을 장기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다음날(13일) 48시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장별로 파업을 이어간 후 이달 22일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에서 전면 시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9월15일 첫 상견례를 진행한 뒤 이달 8일까지 6개월 가까이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을 이어왔다. 올해부터 회사를 이끌게 된 서강현 사장이 지난달 직접 노조와 대면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유독 양 측의 의견차가 큰 것은 특별 성과금이다. 줄곧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포함해 2022년 영업이익(1조6165억원)의 25%를 특별 성과급을 지급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여기에 노조가 창립 70주년 기념 차원에서 400만원 특별 성과금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장 내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이 예정돼 있다 보니 실제 파업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제시안 대비 기본급을 올리고, 격려금까지 13000만원가량 지급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성과금 400만원은 어렵다"면서도 "노사간 타협을 위한 물밑 작업을 끊임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업계 전반에서 오랜 기간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실제 파업까지 이어지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1년 역대 최대인 2조4475억원에서 2022년 1조6165억원, 2023년 8073억원으로, 지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2022년부터 철강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시장 재개)가 늦어져 철강 수요가 줄자 현대제철도 공장 가동률이 60~70%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철강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현대제철이 신흥국 시장 중심으로 자동차 강판 비중을 높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성과는 하반기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부진과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이 겹치면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협상 과정에서 의견차가 있어 왔다"며 "파업으로 가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않는 그림이다 보니 조만간 극적인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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