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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에 강남 재건축 단지도 수주전 시들

공사비 급등에 강남 재건축 단지도 수주전 시들

기사승인 2024. 03. 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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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최근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건설사들이 입찰을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
재건축 아파트 수주전이 시들해졌다. 공사비 급증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건설사들이 입찰을 꺼리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2차와 신반포 27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다시 돌입했다. 두 조합 모두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를 열고 오는 5월 7일 입찰을 마감한다.

신반포 12차 재건축 조합은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업체에 한해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일반경쟁입찰로 공동도급은 할 수 없다.

앞서 신반포 12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롯데건설만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해 경쟁 입찰이 불발되면서 시공사 선정에 다시 나선 것이다. 롯데건설은 재차 입찰할 계획이다. 신반포 12차는 재건축을 통해 총 432가구로 탈바꿈한다.

신반포 27차는 세 번째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지난 5일 열린 2차 설명회에 참석한 5개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만 입찰 참여 확약서를 내면서 경쟁 입찰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가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에코플랜트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 곳의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면 유찰된다.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정비사업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도 대우건설만 입찰 참여 확약서를 내면서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향후 서울 내에서 나올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포주공5단지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알짜 입지로 꼽히는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시공사 수주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까닭은 공사비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사비에 포함되는 철근·시멘트 등 원자재가격은 물론, 인건비도 급등했다.

공사비가 치솟은 것은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1월 154.64를 기록해 2021년 1월보다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 16%보다 더 올랐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건설공사에 들어가는 자재·노무·장비 등의 직접공사비를 토대로 가공한 통계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조합이 정한 예정공사비 시점과 시공사 선정 시점 차이가 너무 크다"며 "(그동안) 치솟은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한번 올라간 인건비,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은 내려가지 않아 공사비도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며 "강남 재건축은 하이엔드 브랜드도 고려해야 하므로 이익을 거의 생각하지 않고 수주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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