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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건수 12년 만에 늘어났지만… 3년째 19만건대 맴돌아

혼인 건수 12년 만에 늘어났지만… 3년째 19만건대 맴돌아

기사승인 2024. 03. 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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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결혼 3000건 늘어나며
작년 19만3700건으로 2000건↑
초혼 男34세·女31.5세 '역대 최고'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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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가 소폭 반등했지만 3년째 20만건을 밑돌며 결혼을 안 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결혼하는 나이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속되는 비혼·만혼 흐름에 향후 출산율 반등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700건으로 전년(19만1700건)보다 2000건(1.0%)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건 2011년(0.9%)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도 3.8건으로 같은 기간 0.1건 늘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한 부분이 (혼인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대폭 늘어난 부분도 혼인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만건으로 1년 전보다 3000건(18.3%)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차지하는 비중도 10.2%로 2010년(10.5%)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혼인 건수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10만건대를 맴돌고 있다. 1996년 40만건대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건) 30만건대로 떨어졌고 2016년(28만2000건) 20만건대로 낮아지더니 2021년(19만2500건)에는 10만건대로 추락했다.

앞으로 혼인 건수가 증가할지도 불투명하다. 임 과장은 "젊은 층에서 혼인을 꺼리는 부분, 정부의 혼인 유도 정책을 종합할 때 올해 혼인 건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향후 혼인) 추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인 감소는 2~3년 시차를 두고 출산율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혼인 건수는 2010~2013년 32만명대를 유지했지만 2014년부터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지난해(0.72명)까지 8년째 하락세다.

임 과장은 "혼인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혼인이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꽤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혼인 연령도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4세, 여자가 31.5세로 전년 대비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1.8세, 1.9세 올랐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7만건·36.3%)이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후반(3만7000건·19.2%), 20대 후반(3만5000건·17.9%)이 뒤를 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6만8000건·35.1%), 20대 후반(5만6000건·28.8%), 30대 후반(2만6000건·13.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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