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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에 감히 ‘알라’를?…곤욕 치르고 있는 말레이시아 마트

양말에 감히 ‘알라’를?…곤욕 치르고 있는 말레이시아 마트

기사승인 2024. 03. 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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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란 글자가 적힌 양말을 판매하고 있다며 "신성모독"이란 거센 비판에 휩싸인 말레이시아 KK마트/KK마트 페이스북
말레이시아의 유명 편의점·마트 프랜차이즈가 '알라'란 단어가 생겨진 양말을 판매한 사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9일 베르나마통신·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유명 편의점·마트 프랜차이즈인 KK 마트 여러 곳에서 해당 양말이 판매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반발과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무슬림들은 이 양말이 창조주이자 가장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알라'를 양말에 새겨 알라를 발 아래 두게 만든 것이라며 "신성모독이자 모욕"이라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가장 성스러운 달로 여겨지는 라마단 기간에 벌어져 파장은 더욱 크다.

논란이 일자 말레이시아 종교부까지 나섰다. 해당 양말을 "모욕"이라 규정한 모흐드 나임 모크타르 말레이 종교부 장관은 "이슬람개발부(JAKIM)·경찰 등이 해당 문제를 조사해 원인과 책임 소재를 파악할 것"이라 밝혔다. 내무부 차관 역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만 링깃(565만 7600 원)의 벌금형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벌금·징역형 모두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KK마트는 해당 양말 판매를 중단했다. KK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KK 그룹의 창립자인 KK 차이 회장까지 나서서 추가 기자 회견을 열고 "모든 말레이시아 국민, 특히 이슬람 신앙을 가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품목의 상품 관리는 전적으로 공급업체가 담당하고 KK마트 직원의 감독 없이 이뤄진다"며 "말레이 전역 800개 매장을 전부 조사한 결과 해당 양말을 판매하는 매장은 3곳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함께 참석한 공급업체 대표 측도 "해당 양말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각기 다른 디자인의 양말 1200켤레가 들어와 각 품목에 대한 전체 검사를 하지 않고 간과했다"며 사과했다. 이들은 모두 "무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양말을 판매한 것은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약 60%가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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