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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착으로 서방 분위기 대략 난감

중러 밀착으로 서방 분위기 대략 난감

기사승인 2024. 03.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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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대단한 단일 행보
그러나 푸틴 5월 방중으로 휘청
시진핑 방불 성과 이어지면 더 애매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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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는 5월 다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신화(新華)통신.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5선을 확정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월 중국 방문 확정으로 양국 관계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서방 세계가 대략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사불란한 지원을 통해 확고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단일 대오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선이 확정되자마자 예상대로 바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방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손가락으로 꼽아도 좋을 지구촌의 맹방들 중에서 완전 코너에 몰려 있는 자국에 큰 도움을 줄 국가는 중국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협력 심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 확실하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미국이 우려하는 러시아의 군사 산업 기반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 필요한 가용 자원이 점점 고갈돼가는 러시아가 강력히 요청할 경우 중국이 거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 역시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셔틀 외교를 추진한 사실을 상기하면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미국 국무부가 19일(현지 시간)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를 보호해 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의 심화에 필요한 각종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 확실히다. 이를테면 중국이 글로벌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한 각종 협력 방안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 입장에서는 이런 양국의 밀착 행보를 바라보는 심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특히 5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와 전통적으로 중국과 관계가 좋은 독일은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미국처럼 중러 양 정상의 브로맨스 행보를 마냥 비판적으로만 바라보기가 어렵다.

여기에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친선 외교를 펼치고 있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서방 세계의 단일 대오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5월 회동이 그동안의 그 어떤 만남보다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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