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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극초음속 미사일용 엔진 시험은 괌·알래스카 타격용”

“北 극초음속 미사일용 엔진 시험은 괌·알래스카 타격용”

기사승인 2024. 03.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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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평가…조만간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할 듯
합참 "北 무기 개발 동향 추적 감시…우리 군 대응능력 향상"
북한
북한이 지난 19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0일 이 같은 주장과 함께 공개한 사진이다./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1.7 ㎞/s)으로 비행하면서 타격목표 인근에서 활공비행을 통해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기존의 대공방어체계로는 추적 및 요격이 어려워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정도다. 북한이 지난 1월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이 미사일에 사용할 고체연료엔진 시험을 한 만큼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전개를 막기 위해 미군기지가 있는 괌이나 알래스카 등을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 역시 북한의 이번 엔진시험을 미사일 성능개량 차원으로 추정하며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하면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실질적인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은 지난해 11월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 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1단과 2단 엔진 연소 시험이 각각 진행됐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추진체에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해 올해 1월 14일 시험발사를 실시했고, 다음 날 엔진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도 1~2개월내에 추가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이 같은 동향과 관련해 합참은 "한·미는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해 왔고, 오늘 북한의 공개보도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 역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실질적인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 14일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과 비교할 때 신형이라는 이름을 붙인 걸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시험 발사에서 발견된 엔진 문제점을 개선하고 사거리 등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시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 두 달여 만에 엔진시험에 나선 건 시험발사에서 발견된 문제점 등을 수정해 사거리 등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엔진 시험과 비교해 보면 이번 엔진 시험 때 화염의 길이가 더 길고, 연소시간 연장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괌이나 알래스카 등 미군 증원전력 기지를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북한은 이미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것"이라며 "조만간 괌이나 알래스카 정도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에 지상 시험을 마친 엔진을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 한 후 미국 본토 타격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추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이번 엔진시험에 대해 '중대시험의 대성공으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이 완성됐다'고 밝힌 것은 조만간 미사일 시험발사를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직접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의 군사전략적 가치가 ICBM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는 "이 미사일이 대미용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 교수는 "북한이 조만간 시험할 고체연료 극초음속미사일이 순항인지, 활공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순항이든 활공이든 한·미의 킬체인 및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러스럽다"고 덧붙였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시험은 지난 1월 14일에 있었던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의 후속성격"이라며 "지상분출시험을 통해 1단로켓의 연소시간을 검증한 것으로 보이며, 굳이 별도의 시험을 추가로 실시한 것으로 볼때 지난 발사에 비해 연소시간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소시간의 증가는 사거리의 증가를 의미하거 지난 발사시 IRBM으로 사거리가 검증되지 못한 것을 지상시험으로 대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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