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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신한금융, 인기 여자골프 아닌 남자골프 후원하는 이유는

[취재후일담]신한금융, 인기 여자골프 아닌 남자골프 후원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4. 03.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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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신한동해오픈'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로서 주최까지 맡고 있는 프로골프대회입니다. 하지만 세 대회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하나금융과 KB금융이 주최하는 대회는 KLPGA, 즉 여자 골프대회이고 신한동해오픈은 남자골프대회라는 점입니다.

국내에선 남자 골프보단 여자 골프대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도 많습니다. 스포츠 마케팅 관점이라면 여자 골프대회를 주최하고, 여성 골퍼를 후원하는 게 훨씬 유리하겠죠. 하지만 신한금융은 다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남자 골프대회 1개(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와 여자 골프대회 2개(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하나금융 여자오픈)를 타이틀 스폰서로 주최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남자대회 1개(KB리브챔피언십)와 여자대회 1개(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한금융은 남자골프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을 주최하고 있는데, 지난해 39회를 맞은 유서 깊은 대회입니다.

선수 후원에 있어서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14명의 골퍼를 후원하는데, 남성골퍼와 여성골퍼를 각각 7명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9명의 골프선수를 후원하고 있는데, 전원 여성골퍼입니다. 반면 신한금융이 후원하는 선수 4명 전원이 남자 선수입니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골프에 있어서 다른 접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금융사들은 스포츠 후원에 있어서도 마케팅을 고려합니다.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효과가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분명 국내에선 남자골프보단 여자골프가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후원을 받는 골퍼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기대하는 브랜드 마케팅 효과보다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신한금융은 우수한 남성골퍼를 육성해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금융의 스포츠마케팅은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납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대중 스포츠로서 인기가 많은 야구단 운영을 고민했다가, 결국 포기했다고 하는데요. 야구와 축구의 경우 서포터즈 간에 결속력이 높고, 과도한 팬심이 작용하면서 상대에 대한 배타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전 고객을 아울러야 하는 금융사 입장에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반면 하나금융은 프로축구리그 K리그에서 활동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을 운영하며, 지역밀착활동을 펼치고 있죠.

스포츠 마케팅에는 정답은 없어 보입니다.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둘지가 중요하겠죠. 신한금융의 스포츠마케팅 전략이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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